'3할 유격수' 이대수, '증량' 노리는 까닭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2.29 10: 53

“예전까지는 기술 부분에 더 많은 집중을 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임을 깨달았습니다”.
몸무게를 조금 더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장타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인지 물어보니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의 답변은 더욱 확실하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기 위한 몸 만들기였다. 201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버 이대수(30. 한화 이글스)가 다시 한 번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대수는 올 시즌 3할1리 8홈런 50타점 8도루 10실책(수비율 9할7푼8리)의 호성적으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영예를 안았다. 2001년 SK 신고선수로 프로 문을 두드린 지 10여 년 만에 손에 쥔 값진 성과였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1할8푼8리에 그친 것이 거의 유일한 흠일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친 이대수다.

이전까지 이대수는 견실한 수비력과 매뉴얼에 충실한 플레이를 인정받았으나 체력적인 면에서 약점을 비췄던 선수였다. 한대화 감독은 지난해 여름 체력적인 한계를 비췄던 이대수를 보며 “저 녀석 볼살 빠지는 것 좀 봐. 내가 다 안쓰러워죽겠네”라며 혀를 찼다. 이대수는 지난해 실책 5개로 8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최소 실책을 기록했으나 한여름 체력 저하로 2할3푼2리 7홈런 37타점으로 타격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전반기 2할4푼5리로 예전 타율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던 이대수는 후반기 3할9푼4리 맹타를 보여주며 기온이 높아질수록 더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8월 타율이 무려 4할4푼1리에 달한 ‘여름 사나이’였다. 보양식도 거리낌 없이 섭취했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생활화한 패턴에 이대수는 지구력이라는 무기까지 갖췄다.
“예전에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결국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와 함께 이대수는 “몸무게를 조금 더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대수의 프로필 상 공식 체중은 70kg로 9개 구단 전체 선수들의 몸무게와 비교하면 경량급에 속한다. 4월 한 때 홈런 순위 단독 선두로도 나섰던 이대수에게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내기 위한 것인지‘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체력을 더욱 확실하게 완비해 놓으려고요.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뛰려면 뭐니뭐니해도 체력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요즘도 집 근처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빼 먹고 자게되면 뭔가 허전할 정도에요”.(웃음)
기술적으로는 스스로 본 궤도에 올랐다는 자신감도 묻어있었다. 자신감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이대수는 데뷔 첫 골든글러브의 여운이 가시기 전 더욱 자신의 몸을 담금질했다.
“2년 후면 저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잘해서 저도 FA 시장에서 좋은 평을 얻어봐야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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