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뛴다" 김주찬, 대도본능 발휘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29 06: 48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주찬(30)은 "아쉽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럴만도 했다. 김주찬은 4월 23일 사직 SK전서 상대 선발 짐 매그레인의 투구에 오른쪽 손목 척골을 맞아 미세 골절상을 입은 뒤 2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창단 첫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 쥐었지만 SK와 혈투 끝에 2승 3패로 고배를 마셨다.
김주찬은 28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돌이켜 보면 모든게 아쉽다. 다친 것도 아쉽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해마다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그는 "내년에는 안 다쳤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양승호 감독은 사령탑에 부임한 뒤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 조원우 코치를 영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롯데의 외야 수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양 감독은 "올 시즌 조원우 코치가 정말 잘해줬다. 일등공신이나 다름없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주찬 또한 "올해 많이 좋아지긴 좋아졌다. 조원우 코치님이 오신 뒤 제대로 배워서 확실히 좋아졌다. 이 자리를 통해 코치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 전훈 캠프에서도 수비 훈련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스파이크끈을 조일 참이다.
롯데는 '거인 군단의 자존심'이라 불리던 이대호(29, 오릭스)의 이적 공백을 상쇄하기 위해 작전 야구를 펼칠 전망.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꼽히는 김주찬이 상대 배터리에 압박을 가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김주찬은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뛰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대호가 빠진게 마이너스 요인이기도 하지만 다른 작전 루트를 통해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다. 타자들도 더욱 공격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 통산 1000안타(-105) 및 300도루(-16)를 가시권에 두고 있는 김주찬은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주찬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
8개 구단 최고의 1번 타자로 평가받는 김주찬은 오른손 외야수의 품귀 현상 속에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FA 대박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지만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활약을 펼친 뒤 이야기하겠다"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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