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권혁(28)이 내년 시즌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권혁은 내년 1월 6일 괌 캠프에 조기 합류해 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일찍 담금질에 돌입하며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세.
권혁은 28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2년간 남들보다 늦게 공을 만졌고 투구수도 부족했다. 결과가 잘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올해 많이 힘들었으니 (훈련 방법을) 바꿔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여유를 부릴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권혁은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2-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박재상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오승환과 교체됐다. 그리고 4차전에서는 5-4로 앞선 7회 무사 1루서 등판해 폭투에 이어 박정권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 위기에 처한 뒤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달 27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시리즈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⅔이닝 1피홈런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권혁은 "정규 시즌에서도 내가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고 누가 보더라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굳이 큰 경기에 약한 것보다 정규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자아반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년간 운동하면서 괜찮다 보니까 스스로 만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마음가짐도 흐트러졌던게 원인인 것 같다"며 "그리고 예전에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게 후회된다. 올해 많은 부분을 배웠다.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잘 하는 수 밖에 없다. 안 되면 두 배 세 배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권혁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내가 제대로 못했으니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경기할때 한 걸음 물러난 느낌이 든 적도 많았다. 내가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웠고 굉장히 힘든 적도 많았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난 날의 아쉬움을 가슴에 새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게 부족하다". 권혁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 "많이 바뀔 것이다. 분명히 좋아질 것이고 그렇게 만들고 말테다".
마지막으로 권혁은 "굳이 몇 홀드를 하겠다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다면 한참 좋았을때보다 더 좋아지고 싶다. 그때보다 더 좋아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운동해야 할 것 같다. 정말 독기를 품고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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