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몸과 마음, 한기주 시대 열릴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2.29 08: 24

"손가락은 괜찮다".
KIA 우완투수 한기주(24)의 2012년은 어떤 모습일까. 소방수 인생을 마치고 선발투수로 나설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불펜에 남을 것인가. 선동렬 감독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는 말로 한기주의 미래를 알 수 없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한기주가 자신의 시대를 열 것인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기주는 지난 11월14일 오른손 중지의 염증 제거수술을 받았다. 원래 12월 이범석 한승혁과 함께 괌에서 재활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캐치볼 수준에 그치자 선 감독이 "캐치볼하러 괌까지는 갈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 훈련하라"고 지시해 합류하지 못했다.

손가락 상태는 완벽해졌다. 한기주는 "이제 손가락은 아무렇지 않다. 내년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투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투수를 원하고 있다. 2006년 데뷔 이후 잠깐 선발투수를 했지만 불펜으로 돌아서면서 6년동안 보직은 변하지 않았다.
선발이든 소방수이든 보직은 결정되겠지만 달라진 것은 비로소 한기주가 처음으로 아픈 곳 없이 시즌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고교시절 혹사로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입단해 2009년까지 힘겹게 뒷문을 지켰다. 시즌 도중 한 두차례 휴식기를 갖거나 등판횟수를 조절하는 등 풀타임 소방수가 되지 못했다.
2009년 우승 직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결정하고 약 20개월 동안 재활훈련을 해왔다. 실제로 6시즌 동안 FA 자격을 채운 것은 3년에 불과하다. 20개월만에 재활을 마치고 지난 7월부터 복귀해 소방수로 나서 적응기를 보냈고 2012년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한깆는 지난 6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10억 황금팔, 루키시절 선발적응 실패, 무적의 필승맨으로의 변신,  소방수로 임창용 이후 타이거즈 첫 20세이브 수확,  팔꿈치 통증과 수술, 베이징올림픽 부진, 잇딴 블론세이브 등이 그에게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완전한 몸이 아닌 탓에 완벽한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손가락 문제까지 말끔히 해결했다. 새로운 몸, 새로운 마음으로 2012년을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이면 25살이다. 아직은 젊고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한기주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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