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검찰이 최근 자국 내 불거진 승부조작 및 불법 베팅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잔루이지 부폰(33, 유벤투스)과 젠나로 가투소(33, AC 밀란), 파비오 칸나바로(38, 은퇴) 등 이탈리아 전현 국가대표 3명의 이름이 언급됐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은 지난 28일(한국시간) “검찰이 이번 승부조작 스캔들의 중심 인물 중 하나인 니콜라 산토니를 조사하던 중 그가 지난 10월 자신의 차 안에서 또 다른 용의자와 통화할 때 부폰과 가투소, 칸나바로의 이름이 언급됐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산토니가 이들 3명의 선수를 가리켜 “(불법 베팅에) 완전히 중독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통화에서 산토니는 그의 다른 동료에게 “이탈리아 축구는 뿌리부터 썩었다. 부폰 역시 여전히 베팅을 즐기고 있으며 한 달에 10만~20만 유로(약 1억 5000만~3억 원)의 금액을 베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세 선수의 이름이 언급되긴 했지만 이탈리아 검찰은 “그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산토니의 변호사 역시 발언이 알려진 직후 “산토니는 부폰이나 칸나바로, 가투소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면서 산토니의 말을 부인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축구계의 승부조작 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탈리아 축구는 지난 2006년 사상 최악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세리에A 유벤투스가 우승을 박탈 당함과 동시에 세리에B로 강등당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리고 올해 12월, 지난 시즌 세리에A 3경기를 포함해 세리에B 및 코파 이탈리아(컵대회) 경기에서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또 다시 탄로 나면서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미드필더였던 크리스티안 도니를 포함 17명이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에 이름이 언급된 부폰은 과거 불법 베팅 협의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무혐의로 풀려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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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이 독일 월드컵서 선방하는 모습. 왼쪽에 칸나바로와 가투소의 뒷 모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