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잔'에서 타잔의 친구로 등장해 유명해진 침팬지 '치타'가 성탄전 전 날인 지난 24일(현지시각) 숨을 거뒀다고 미국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치타는 80살의 나이로 죽었는데, 이는 침팬지 평균 수명이 35~45살인 것에 비하면 2배 가량 장수한 것이다.
치타는 4살때 1930년대 영화 '타잔'에서 타잔 역의 조니 와이즈뮬러(1904~1984)와 함께 출연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치타는 1934년부터 1967년까지 영화 '타잔'시리즈에 출연했다.

침팬지를 돌보던 사육사들은 손가락으로 그림 그리기와 축구 경기 보기를 즐겨했고, 사육사들의 기분까지 살피던 사람보다 더 사람 같았던 침팬지였다고 슬퍼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함께 했던 치타의 죽음에 또 한 명의 스타 배우를 잃은 것처럼 많은 미국인들이 슬퍼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전설적인 타잔 배우로 1984년에 세상을 떠난 조니 와이스물러와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애도하기도.
치타는 아프리카 밀림에서 어미를 잃고 동물 조련사의 손에 길러지다가 우연히 영화에 섭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 이후 치타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유인원 보호구역에서 다른 침팬지들과 50여년을 더 살았다.
지난 2008년 치타는 76살의 나이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영장류'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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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