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BS '가요대전'을 시작으로 2011년 연말 가요축제들이 연이어 막을 올린다. 인기가수들은 연말 시상식 무대를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로 꼽으면서도, 무리한 스케줄에 대한 불만이 높다.
이번 가요축제들에는 세계적인 K-POP 인기로 한껏 고무된 대형 가수들이 전원 총출동해 볼거리가 매우 풍성할 예정. 이전에는 해외스케줄과 겹칠 경우, 해외스케줄만 소화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에는 해외 스케줄을 사전녹화로 진행하거나, 현지 생방송과 연결해 한국 팬들도 동시에 만나는 등 어떻게든 국내 무대에 모습을 비추겠다는 의지가 높은 상태. 한국에서 1등이 해외 K-POP으로서의 인기도 담보하므로, 한국의 대형 무대에 빠질 수 없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실제로 해외에서 많은 팬들을 확보한 인기 아이돌가수들도 "국내 연말 시상식 무대가 굉장히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태. 상을 받진 않지만, K-POP이 이렇게 국내외의 관심을 받을 때, 대형 무대를 꾸민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것이다.

아이돌그룹 관계자들도 "한때는 시상도 없어지고, 시청률도 낮아 마지못해 출연했지만 해외 활동을 해보니, 아이러니하게도 한국팬들의 지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연예대상이나 연기대상과 새로운 퍼포먼스 등 준비해야 할 게 많은 가수들로서는 3일 연속 밤늦은 시간으로 편성된 가요축제의 스케줄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인기 가수의 경우, 각 방송사마다 다른 가수와의 조인트 무대나 기존 히트곡의 리믹스 무대 등을 소화해야 하고, 방송사가 방송 시간에 맞춰 곡을 새롭게 잘라내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연말 가요축제를 앞두고 상당한 연습량을 필요로 하게 된다. 더구나 출연이 방송을 코 앞에 두고서야 확정되는 사례가 많아서 시간은 더 촉박한 상태.
가수들은 시간적 여유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표하고 있다. 연습할 시간은 없고, 대중의 눈높이는 높아졌기 때문. 한 아이돌그룹의 경우 수시로 링거를 맞으며 가요축제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또 다른 걸그룹도 연일 밤을 새 연습을 하다 건강이 안좋아져 주위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한 인기가수 관계자는 "연말에는 가수와 소속사 관계자 모두 건강이 최악의 상태로 떨어진다"면서 "특히 연말 시상식이 퍼포먼스 중심으로 바뀌면서, 3일 연속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