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강해져라."
방출 설움을 딛고 SK맨으로 거듭난 박정배(29)가 두산 이종욱(31)의 조언 속에 더욱 강한 정신 무장을 다짐했다.
얼마전 두산에서 방출된 박정배는 SK와 새롭게 계약을 맺고 지난 27일부터 문학구장 내 실내연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박정배는 지난달 실시된 두산의 마무리 캠프에서 방출 통보를 받고 귀국,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함께 훈련하던 이종욱의 조언에 이를 깨물었다.
이종욱은 박정배에게 "나도 방출된 경험이 있지 않냐. 오히려 더 잘되지 않았냐"면서 "너도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고 아프지도 않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이종욱은 지난 2003년 현대에서 데뷔했다. 그러나 줄곧 2군에 머물다가 2005년말 방출 후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후 두산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 국가대표 외야수로까지 거듭났다.
이에 박정배는 29일 OSEN과의 통화에서 "종욱이형의 조언과 덕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형처럼 잘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배는 SK 유니폼을 입은 데 대해 "큰 욕심은 없다. 다시 유니폼을 입게 돼 좋다"면서 "아프지 않고 잘하는 것"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세웠다.
공주고-한양대를 거친 박정배는 지난 2005년 2차 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이후 통산 52경기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92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 등판 경험도 지닌 만큼 SK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박정배는 "어떤 보직이든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할 생각"이라면서 "그보다 빨리 팀에 녹아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출신 전병두와 유재웅이 있고 동기생인 정상호, 박재상, 정근우, 김강민 등이 있어 SK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곧 인천으로 이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정상호는 박정배의 영입 소식에 "딴 팀에 비해 동기가 많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돕겠다"면서 "워낙 컨트롤이 좋은 만큼 SK에서도 잘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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