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은 거의 다 나았다".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012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군사훈련으로 머리 길이가 2cm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짧게 깎은 추신수는 29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 아시아나 OZ202편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LA를 거쳐 애리조나로 출발했다.

지난 11월 3일 입국한 추신수는 어린이 재단 홍보대사 및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방문을 통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 추신수는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통해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면제혜택까지 마무리했다.
"병역 훈련을 마쳐 홀가분하다. 남들은 2년 가야 하는데 4주만 갔다와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우리가 왜 맘 편히 사는지 알 것 같았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내년 시즌에는 몸관리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출국 때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던 추신수는 "내년에는 부상없이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경기에 뛰다 보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몸 관리에 신경을 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신수가 다른 때보다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음주관련 구설수와 왼 엄지손가락, 옆구리 부상 등으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추신수는 시즌 성적도 85경기에만 출전해 2할5푼9리 8홈런 36타점에 그쳤다. 지난 2009, 2010시즌 2년 연속 20-20클럽(홈런-도루 20개 이상), 타율 3할 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한 순간에 무너졌다.

무엇보다 추신수는 부상을 당한 왼 손가락 부상 회복이 급선무다. 추신수는 손가락을 직접 보여주며 "지금 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그러나 아직 전부 구부리는데 어려움이 있다"라며 "60%정도는 회복이 됐다. 통증은 없지만 운동을 시작해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내년시즌 연봉과 관련해 추신수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작년에도 1월달에 계약을 했던 것 같다"라며 "미국에 가면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하겠다. 1월 중순 정도면 선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절친' 이대호(29, 오릭스 버팔로스)에 대해 "(이)대호는 내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친구다. 대호도 나처럼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했기 때문에 힘들어도 잘할 것"이라며 "한국 최고를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바쁜 일정 때문에 한국에서 새해를 보내지 못하고 출국하게 됐다. 시련을 맛봤기 때문에 더 단단하게 맘 먹겠다"라고 다짐한 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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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