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내년에 타격폼 조금 수정"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29 15: 39

"타격 코치와 타격폼을 놓고 이야기를 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012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오랫동안 유지해 온 타격폼을 수정할 뜻을 나타냈다.
군사훈련으로 머리 길이가 2cm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짧게 깎은 추신수는 29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 아시아나 OZ202편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LA를 거쳐 애리조나로 출발했다.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스탠딩 인터뷰를 한 추신수는 내년 시즌 타격폼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끝나기 전부터 타격 코치와 타격폼 수정을 놓고 이야기를 해왔던 것이다. 수정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조절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2009, 2010시즌 2년 연속 20-20클럽(홈런-도루 20개 이상), 타율 3할 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클리블랜드 간판 타자가 됐다. 파워와 정확성까지 겸비한 5툴 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올시즌 85경기에만 출전해 2할5푼9리 8홈런 36타점에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으로 인한 경기 출장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특히 추신수는 지난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 조너선 산체스의 투구에 맞아 왼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6주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추신수는 이번엔 왼 옆구리 통증을 꾸준히 호소해 결국 9월 1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산체스의 몸쪽 공을 치려고 들어가다 부상을 당했지만 추신수의 타격폼이 최대한 공을 몸쪽에 붙여놓고 스윙을 하기 때문에 몸쪽 공에 맞을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추신수 역시 "몸쪽 공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투수는 몸쪽 공을 던져야 바깥쪽 공을 던질 수 있다. 나도 투수를 해봤기 때문에 잘 안다. 공을 맞을 때도 내가 치려고 나갔던 것"이라며 "부상은 야구의 일 부분이다. 상대에 대해 안 좋은 마음은 전혀 없다"며 웃어 보였다.
부상을 당한 왼 손가락을 직접 보여준 추신수는 "지금 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그러나 아직 전부 구부리는데 어려움이 있다"라며 "60%정도는 회복이 됐다. 통증은 없지만 운동을 시작해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내년시즌 연봉과 관련해 추신수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작년에도 1월달에 계약을 했던 것 같다"라며 "미국에 가면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하겠다. 1월 중순 정도면 선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바쁜 일정 때문에 한국에서 새해를 보내지 못하고 출국하게 됐다. 시련을 맛봤기 때문에 더 단단하게 맘 먹겠다"라고 다짐한 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응원 부탁 드린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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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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