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외화 고민? 이민정 예쁘니 걱정 없다" [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1.12.29 16: 02

[OSEN=김경주 인턴기자] 어느덧 15년 째다. 97년 패션 모델로 데뷔하며 15년이라는 연예계 생활을 해 온 배우 이정진은 그동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다가갔다.
런웨이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패션 모델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는 연기파 배우로서의 면모를. 그리고 예능에서는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아직도 그에게는 보여줄 것이 많다. 15년이라는, 어쩌면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는 아직 성장하고 있고 보여줄 것이 많은 무궁무진한 배우다.

지난 2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극 중 자신이 맡은 이재혁 PD 역할을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극 중 재혁은 아날로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어요. 30대 초반의 나이에도 LP판에 심취해있고 LP판에 대한 향수가 있죠. 반면 상대역인 신진아(이민정 분)는 디지털 세대를 대표하죠. 그래서 두 캐릭터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는 겁니다. 재혁한테는 가수란 싱어송라이터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아이돌에 대한 선입관이 있다보니 둘이 충돌을 하는 거죠. 하지만 점차 신진아에 대해 알아가면서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극 중 재혁은 가수 故 김광석과 故 김현식의 음악을 좋아하는 인물로 설정돼있다. 그렇다면 이정진은 어떨까. 그는 옛날 노래 뿐만 아니라 요즘 노래들도 챙겨 듣는 편이라고 전했다.
"요즘 노래를 다 듣는 편입니다. 음원 사이트 무제한 다운로드에 가입돼 있거든요(웃음). 어떤 가수의 어떤 노래를 꼬집어서 듣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음악이 업데이트되면 다운 받아서 들어보곤 합니다. 음악은 편안하게 어디서든 들을 수 있어서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직접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해서도 소감을 전했다. 촬영 전에는 계획에 없던 장면이었는데 갑자기 생겨 당황스러웠다고.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원래 이민정씨는 처음부터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갑자기 저한테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말씀하셔서 당황스러웠습니다(웃음). 그렇지만 꼭 필요한 장면이었어요. 영화 속에서는 피아노 반주로만 나와서 날 것의 느낌이 강하지만 음원에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을 해 색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원더풀 라디오'는 내년 선보이는 영화 중 처음으로 스타트를 끊게 됐다. 최근 외화들에 밀려 한국 영화들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걱정되지 않냐고 물었을 때 그는 재치있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톰 크루즈보다 이민정씨가 더 예쁘죠? 그래서 걱정 안 합니다(웃음)"
이정진은 '도시 남자'의 이미지가 강한 배우다. 아마도 뚜렷한 이목구비와 잘생긴 외모 덕분일 것. 배우로서 이미지를 바꾸고 싶지는 않을까. 그는 캐릭터를 정해놓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는 것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저는 정해놓은 것이 없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다고 정해놓기에도 아직 부족하고요. 저를 찾아주시는 감독님과 들어온 배역들 중에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꼽았다.
"당연히 '남자의 자격'입니다. 예능을 하게 되면서 우려도 많았지만 그것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영화배우로서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고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인지도도 높아졌고요. 우리는 설경구 선배님을 모를 수 없지만 시골에 가면 잘 모릅니다. 극장엘 가야만 선배님을 뵐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아시더라고요. 매주 일요일마다 TV에 나왔어서요. 그것이 영화와 드라마가 예능과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 그런 힘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고맙습니다"
예능 출연 소식에 주변에서 만류가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가 '남자의 자격'을 선택했던 것은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업계 반응도 안 좋았고요. 그때는 배우가 예능을 잘 안 할 때였고 그래서 '결국 예능까지 하는구나'라는 말도 많았습니다. 또 상대 프로그램이 SBS '패밀리가 떴다'였는데 시청률이 엄청 높았으니까 반대도 많았죠. 그런데 개인기를 보여줘야 하는 킬링타임용 예능이 아닌 진솔함을 찾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했습니다. '멤버들이 모여 진솔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 그 생각에 하게 됐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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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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