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21)는 모교 후배들과 땀을 흘리며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오전에는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키우고 오후에는 경복중에서 가벼운 캐치볼과 티배팅으로 감각을 조율한다.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쳐도 "땀을 흘리니까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데뷔 첫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 시리즈까지 우승해 기쁨 두 배. 하지만 22개의 실책을 범한 건 아쉬운 대목. 그리고 골든 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 후보에 올랐으나 이대수(한화)에게 16표차로 뒤진 것을 두고 "솔직히 말해 우승 프리미엄은 있지만은 도루를 제외하면 개인 성적 모두 뒤진다. 우승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못 받을 줄 알았다. 내년에는 정말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상수와의 일문일답.
-올 시즌을 되돌아 본다면.

▲한국시리즈와 아시아 시리즈까지 우승해 아주 기분좋은 한해였다. 하지만 첫 번째 목표였던 수비 부문에서 실책이 많았던게 아쉽다.
-김용국 수비 코치는 "단순히 타구를 놓치는게 아니라 안타를 막기 위해 끝까지 쫓아가다보니 실책이 나온다. 아직 노련하지 못해 타구를 놓친 뒤 아웃시키려고 욕심을 부려 송구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렇다. 의욕을 자제하고 상황마다 보다 냉철하게 판단한다면 내년에는 수비 실책도 많이 줄어들 것 같다. 내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서도 송구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시아 시리즈를 통해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송구 동작 및 풋워크에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올 시즌 수확도 많을 것 같은데.
▲투수와의 수싸움도 좋아진 것 같다. 상황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보이는 느낌이다. 점점 좋아지는게 실감난다. 지난해 타율이 2할4푼대였는데 올해는 2할7푼대까지 상승했다. 그런 부분에서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올 시즌을 앞두고 풀타임 뛰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는게 목표였는데 풀타임 출장했으니 이보다 값진 소득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는 이제 대학교 3학년 나이다. 나보다 더 나은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그만큼 생각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도 감독님의 말씀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1번 타자로 뛰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고 들었다.
▲1번 타자로 나선다면 개인적으로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1번 타자로서 누상에 나가 득점도 많이 올리고 싶다. 그런 부분에서는 욕심이 있다.
-이승엽이 복귀해 1번 타자로 나선다면 득점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 같다.
▲아무래도 승엽 선배님이 오셔서 타선의 힘이 확실히 강해졌다고 본다. 1번 타자로 나선다면 득점도 많아질 것 같다.
-골든 글러브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사실 마음을 비우고 시상식에 갔다. 솔직히 말해 우승 프리미엄은 있지만은 도루를 제외하면 개인 성적 모두 뒤진다. 우승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못 받을 줄 알았다. 내년에는 정말 도전해보고 싶다. 주변에서는 "아시아 시리즈까지 우승했으니 골든 글러브를 탈 것"이라는 덕담도 자주 건넸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그 자리에 서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수치상 목표는 지금 정하긴 이르다. 내년에는 우리 팀이 더욱 강해진 만큼 또 우승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그리고 "김상수가 있어 큰 힘이 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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