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17득점' SK 9연패 탈출, 오리온스에 신승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29 21: 23

긴 연패 끝에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팀과 주전 외국인선수의 부상 공백 이후 연패에 빠진 팀. 절실한 상황에 처한 두 팀의 경기는 연패 탈출이 시급한 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서울 SK는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서 69-66으로 승리를 거뒀다. 신인왕 후보 김선형은 빠른 돌파와 정확한 외곽슛으로 17득점을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 본색'을 뽐냈다.
이로써 SK는 2일 오리온스전 승리 이후 무려 27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9연패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12승(19패, 29일 현재)을 거두며 6위 LG와 한경기 반 차이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최근 3경기 2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7승 25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삼성에 반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대행은 "지난 KGC전(25일)에서 4쿼터 중반까지 비슷하게 가다가 힘을 잃고 졌다. 기량이나 선수 등은 큰 차이가 없었다. 원인을 생각해 보니 우리는 연패중인 팀이고 KGC는 분위기가 오른 팀 이었다. 그게 결정적이었다"면서 "선수 시절에 연패 할 때는 후배 선수들에게 질책도 할 수 있었지만 감독이 된 지금은 경기력에 자칫 영향을 줄 수도 있기에 뭐라고 못 한다"면서 답답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결국 SK 선수들은 연패를 끊어내며 문 감독에 미소를 되찾아줬다.
전반전은 시소게임을 계속한 양 팀이 균형을 맞췄다. 1쿼터 최진수의 골밑슛으로 경기 첫 득점을 올린 오리온스는 수비를 탄탄하게 하며 SK를 압박했다. 최진수가 골밑 우위를 점한 가운데 1쿼터 6득점 3리바운드로 오리온스 공격을 이끌었다.
SK 김선형 역시 빠른 속공이 돋보였다. SK 첫 득점을 특유의 돌파로 열어젖힌 김선형은 곧바로 3점포까지 터트렸다. 1쿼터는 오리온스가 14-11로 앞선 채 마쳤지만 2쿼터 SK는 변기훈의 7득점이 터지며 경기를 34-30으로 뒤집었다.
3쿼터 초반 양 팀은 연이어 3점슛을 주고받으며 외곽을 집중 공략했다. 오리온스 전정규가 3점슛으로 3쿼터 포문을 열었고 이어 황성인(SK)-최진수(오리온스)-변기훈(SK)-김동욱(오리온스)-손준영(SK)가 연이어 3점을 클린슛으로 터트리며 림을 깨끗하게 갈랐다.
41-45로 뒤진 오리온스는 전정규-최진수-김동욱의 득점이 이어지며 단숨에 경기를 49-45로 뒤집었다. 연패 탈출을 위해 필사적인 SK는 그때부터 한정윤의 바스켓굿과 미들슛, 김선형의 3점이 차례로 터지며 경기를 54-47로 다시 뒤집었다.
결국 3쿼터는 SK가 오리온스에 55-51로 앞선 채 마쳤다. SK는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10번의 자유투 기회 가운데 3번 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기회를 놓쳤다. 또한 3쿼터에만 턴오버 5개를 범하며 오리온스에 4쿼터 추격의 기회를 제공하고 말았다.
전의를 다지고 4쿼터에 임한 오리온스는 연속 6득점으로 경기를 단숨에 57-55로 뒤집었다. 그렇지만 SK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역전을 허용한 뒤 당황한 SK 선수들이 무리한 외곽슛을 고집하는 사이 김선형은 깨끗한 3점포로 58-57 재역전을 이끌었다. 곧바로 주희정이 자유투 3개를 성공시켜 다시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오리온스 최진수는 4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56.3초 전 바스켓 굿을 성공했지만 추가 자유투를 넣는 데 실패하며 땅을 쳤다. 곧바로 속공에 나선 SK는 아말 맥카스킬이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다시 4점 차로 앞서갔다.
최진수는 64-67로 뒤진 경기 종료 2.2초 전 회심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2점으로 인정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SK 주희정이 자유투 두 개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69-66으로 마무리지었다. 오리온스 최진수는 20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분루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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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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