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지면서 점점 패배의식에 젖었다. 연패 탈출을 하며 이걸 떨친 데 의미가 크다".
드디어 긴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서울 SK는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69-66으로 승리를 거뒀다. 신인왕 후보 김선형은 빠른 돌파와 정확한 외곽슛으로 17득점을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 본색'을 뽐냈다.
이로써 SK는 지난 2일 오리온스전 승리 이후 무려 27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9연패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12승(19패, 29일 현재)을 거두며 6위 LG를 한경기 반차로 추격하며 플레이오프 싸움에 다시 합류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최근 3경기 2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7승 25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삼성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SK 김선형은 이날 25분 58초동안 코트를 누비며 17득점(3점슛 3개)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4쿼터 오리온스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55-57 역전을 허용했을 때 곧바로 경기를 다시 가져오는 3점포를 작렬시키며 에이스 본색을 뽐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선형은 "연패 탈출에 성공해 기분은 좋지만 아직 경기 막판 미스한 게 기억에 남는다. 기쁜 가운데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다들 마음 고생이 정말 많았고 감독님 이하 선수들이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자꾸 지면서 점점 패배의식에 젖었다. 연패를 끊어 패배의식을 끊은 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형은 "돌파를 많이 하려고 했다. 9연패하며 속공이 너무 안 나와서 며칠 전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막혀도 치고 달리는 농구를 하고자 했다. 공격 기회를 많이 가진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아말 맥카스킬에 대한 신뢰도 보였다. 김선형은 "(직전 용병이었던) 제스퍼 존슨은 몸이 안 만들어져 있었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있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그런데 맥카스킬은 잘해주고 있다. 연륜이 있어서 팀에 빨리 녹아든다. 선수들은 굉장히 좋게 본다"면서 "맥카스킬과 알렉산더 존슨은 다르다. 맥카스킬은 어시스트 능력이 좋다. 더블팀 들어올 때 공을 잘 빼준다. 그게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선형은 "체력 문제는 없다. 감독님이 조절을 해 주고 계신다. 아마 6라운드 중반 쯤 되면 조금은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지지만 지금은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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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