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 "친정팀 넥센, 이젠 봐주지 않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30 06: 36

한화로 이적한 FA 불펜 투수 송신영(34)은 내년이면 프로 14년차 베테랑이 됩니다. 지난 1999년 현대에 입단한 후 올 시즌 중반 LG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13년을 현대-넥센에서만 머물렀는데요. 오랫동안 팀을 지킨 선수였기 때문에 갑작스런 트레이드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트레이드 후에도 송신영은 넥센전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청백전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적 후 넥센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한 송신영은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습니다. 9타자를 상대로 안타 3개를 맞고, 볼넷과 사구를 하나씩 허용했죠.
송신영은 "넥센전에서 나 혼자 청백전을 하고 있더라. 넥센에서만 12~13년 하던 선수들과 청백전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나 혼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을 뿐이지 넥센 선수들은 다르더라. '와 이거 냉정하구나' 하고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한화에서는 넥센을 상대로 절대 청백전 하는 기분을 갖지 않겠다. 나 혼자 정에 휩싸였는데 내년에는 나도 냉정하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선전 포고했습니다. 더 이상 개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제 공을 뿌리겠다는 강렬한 의지 표현이었습니다.
송신영은 가장 껄끄러운 넥센 타자로는 선배 송지만을 꼽았습니다. 그는 "LG 이적 후 지만이형을 상대로 한복판 2개의 공을 던졌는데 헛스윙하더라. 헛스윙하고 나가려나 싶어서 3구째 꽉찬 공을 던졌는데 그걸 쳐서 안타를 만들었다. 지만이형이 좀 까다로울 듯하다"며 웃었습니다.
올해 두선수의 맞대결은 송지만이 2타수 2안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습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흥미롭습니다.
/포스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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