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김광삼, "내년에 데뷔 첫 10승 목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30 06: 38

'트랜스포머' 김광삼(31, LG 트윈스)이 2012시즌 데뷔 첫 10승을 목표로 매일같이 잠실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짧은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김광삼은 29일에도 잠실구장에 나와 오랜 시간 동안 무거운 역기와 씨름했다. 그의 머릿속 모든 것은 2012시즌에 맞춰져 있었다. 같은 시각 LG 구단은 "내년 시즌 김광삼의 연봉을 올 시즌에 비해 10% 삭감된 7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를 했지만 김광삼은 묵묵히 운동만 했다.
이유가 있다. 김광삼은 올 시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투수에서 타자로, 그리고 또 다시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2010시즌 7승을 거두며 올 시즌은 선발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김광삼 역시 "사람들도 내게 '10승 이상 해야지'란 말을 자주 한다. 기분 좋은 이야기지만 내가 내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광삼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책점 4.74에 그쳤다. 시즌 초 그는 팀 내 4선발로 시작했다. 그러나 1선발 박현준을 비롯해 두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가 너무 잘 던지면서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면 등판 일정 조정은 물론이고 선발 등판도 걸렀다.
"나 역시도 올 시즌 초반 상당히 기대했다. 주변 사람들도 그랬다. 그러나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김광삼은 "다른 이유나 핑계보다 결국 마운드에서 내 힘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책했다.
중요한 것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실천하느냐인데 김광삼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자율훈련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운동을 하며 내년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내년에 잘 준비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한 김광삼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후배들과 경쟁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하도록 하고 싶다. 새 코치님들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김광삼은 "이제 팀의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가족같은 분위기로 선수들과 단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광삼은 일단 내년 시즌 보직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목표는 선발 투수로서 10승을 거두는 것이지만 그 이전에 내부 경쟁을 뚫고 나가야 한다. LG는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을 지킨 박현준, 주키치, 리즈가 그대로 선발에 머물 경우 나머지 2 자리를 놓고 김광삼, 임찬규, 김성현, 유원상, 우규민 등과 경쟁해야 한다.
김광삼은 "통산 34승을 거뒀지만 한 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며 "내년에는 10승 이상을 올리고 싶다. 내가 10승 이상을 올린다는 뜻은 그 앞에 나선 선발투수들은 그 이상을 한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내심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까지도 피력했다.
분명히 투수로서 장점을 갖고 있는 김광삼. 과연 그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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