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스승을 향한 이대호의 그리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30 06: 41

"일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기회가 된다면 로이스터 감독님 밑에서 한 번 더 뛰고 싶다".
'빅보이' 이대호(29, 오릭스)가 '옛스승' 제리 로이스터 보스턴 레드삭스 코치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008년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이스터 코치는 이대호와 3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그가 국내 최고의 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부었다.
로이스터 코치는 보스턴의 3루 주루 코치가 된 뒤 "이대호가 많은 돈을 받고 일본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보스턴과 조금만 더 일찍 코치 계약을 맺었다면 이대호를 추천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그는 "이대호가 오릭스와 계약을 한 것은 그의 운명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젊다.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그리고 일본에서도 열심히 한다면 2년 뒤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제자의 건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2년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던 이대호 또한 로이스터 코치와의 재회를 기대했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 큰 깨달음을 선사한 스승과 함께 뛴다면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일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기회가 된다면 로이스터 감독님 밑에서 한 번 더 뛰고 싶다. 로이스터 감독님 같은 분과 함께 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님과 가장 친한 보비 발렌타인 감독과도 함께 해보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대호는 3년 전 로이스터 코치의 3루수 전향 지시에 대해 "솔직히 나는 3루 수비를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경기에 뛰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릭스와 계약하기 전에 로이스터 코치의 러브콜을 받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대호는 "로이스터 감독님을 생각하면 보스턴에 가고 싶지만 나는 구단과 계약하는 것"이라며 "오릭스는 내게 적극적인 애정을 표했다. 아마도 보스턴의 영입 제의를 받더라도 마음은 오릭스에 더 기울었을 것"이라고 오릭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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