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과제' 끌고 온 롯데, 결국 해 넘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30 11: 30

적극적인 FA 영입으로 전력 강화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의 '2대 당면 과제'가 결국 올해를 넘기게 됐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빠른 연봉협상으로 연내 모든 걸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연말과 연휴가 겹치며 생각만큼 연봉협상에 가속도가 붙지 않는다. 연봉 협상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주전급 선수들은 올해를 넘기게 됐다"면서 "몇 번 선수들과 만남을 가졌지만 일단 내년 초 다시 만나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20일 재계약 대상자 64명 가운데 50명의 선수와 계약을 마쳐 재계약율 78%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구단 관계자는 "그 이후 열흘 동안 1~2명의 선수와만 계약을 마쳤다. 주전급 선수는 아니었다"면서 "그래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내년 스프링캠프 출발(사이판, 1월 15일 투수조 18일 타자조) 전까지 모든 선수와 계약을 마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봉협상이 전지훈련 출발 날짜를 넘겨 전력누수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외국인투수 영입이다. 롯데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경찰청에 입대하며 전력누수가 불가피해졌다. 장원준을 대체할 좌완 선발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영입 작업을 진행했지만 수준급의 좌완 투수가 계약 직전 가족문제 등 개인 신변을 이유로 한국행을 거절,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3명이 최종 후보다. 좌완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그쪽도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이 끼면서 내년 초나 돼야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영입도 중요하지만 롯데의 우선 과제는 라이언 사도스키 마음 붙잡기다. 지난해 10승(8패), 올해 11승(8패)를 거두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압도적인 구위로 리그를 평정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꾸준히 10승을 해 줄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현재 미국 LA에 머물고 있는 사도스키는 롯데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사도스키가 메이저리그 도전 등을 이유로 고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새로 들어올 외국인 선수보다 사도스키와의 재계약이 더 중요하다. 그만큼 기량이 검증된 선수 아닌가"라면서 "현재 사도스키가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계약을 제시했다. 그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만약 사도스키와의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현재 3명의 외국인투수 후보 가운데 2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에 따르면 외국인선수는 당해년도 12월 31일까지 재계약을 마쳐야 한다. 만약 이를 위반하면 5년 동안 해당 선수의 등록은 말소된다. 이대로라면 사도스키의 재계약은 올해를 넘길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구단과 선수 사이에 합의가 되어 있다면 12월 31로 정한 날짜에서 며칠 정도 미뤄지는 건 큰 문제가 없다. 연말 연휴도 겹쳐있고 구단은 재계약을 제시했는데 선수쪽에 문제가 생겨 시간을 끌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융통성있게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도스키는 OSEN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롯데와의 관계도 좋고 계약 조건도 만족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에서 제안을 받은 상태다.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계속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 매일 잠을 자고 일어나면 생각이 바뀐다"고 털어놓았다.
롯데는 이 모든 것들을 내년 전지훈련 출발 전까지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1월 초까지 연봉 협상과 사도스키의 재계약, 외국인투수 영입 작업을 모두 마치겠다"고 밝힌 구단 관계자는 "전력 누수 최소화를 위해 구단에서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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