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연기는 제 가슴을 뛰게 만들어요"[인터뷰]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1.12.30 14: 45

배우 이민정은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예능에서까지 활약 중이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털털한 매력으로 시청자의 사랑의 한 몸에 받으며 '국민 여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내년 1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원더풀 라디오'에서 이민정은 전직 아이돌 가수 출신 라디오 DJ 신진아로 분해 열연했다. 특히 이민정은 극 중 세 곡의 노래를 직접 불러 숨겨둔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민정은 소문대로 밝고 유쾌했다. 외모 또한 눈부셨다. 그녀는 바쁜 스케줄에도 힘든 기색이 전혀 없이 웃으며 근황을 전했다.

"요즘 계속 영화 홍보하러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KBS '해피투게더3' 녹화했었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2AM 콘서트에 다녀 왔어요."
'원더풀 라디오'를 선택한 이유.
"실패와 좌절, 오해를 겪다가 제기하는 스토리에요. 음악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 매력적이었어요. 말그대로 라디오 같은 감성이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하게 됐죠."
영화에서 맡은 역할 신진아라는 캐릭터는.
"신진아는 전직 아이돌 여가수 출신이에요. 시간이 흐른 뒤 퇴물이 돼서 라디오 프로그램 하나를 진행하고 있다. 제멋대로인 성격이지만, 라디오 피디(이정진)와 만나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극 중 세 곡의 노래를 불렀다는데.
"'어게인', '참 쓰다', 'You are my angel'이에요. 프로분들이랑 작업해서 많은 코치와 도움을 줬어요. 그래서 어려움 없이 노래가 잘 나온 것 같아요. 그 중 저는 '참 쓰다'를 가장 좋아하는데 들어본 분들도 좋다고 하세요."(웃음)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나.
"네 좋아해요. 장르 구분이 없이 다 좋아하고, 우리나라 가수들 모두 다 좋아요. 제 MP3플레이어를 보면 김광석 노래부터 소녀시대 노래까지 많은 곡들이 들어있어요."
'원더풀 라디오'가 다른 영화랑 다른 점.
"로맨틱 코디미라고 불리는 영화와는 달라요. 로맨틱 코미디라고 장르를 붙이는 게 아닌 것 같고, 휴먼드라마가 맞는 것 같아요. 극 중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영화 촬영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3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특별히 힘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정말 다 재밌었어요. 아이돌 회상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입었던 의상이 리본이 달려있는 옛날 스타일이었죠.(웃음)  그 장면을 촬영할 때 가장 재밌었던 것 같아요. 노래도 하고 안무도 해야 해서 정신도 없었거든요. 멤버들끼리 서로의 모습을 보고 많이 웃었어요."(웃음)
영화에서 좀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망가지는 역할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어요.(웃음) '신진아라는 캐릭터의 특징은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해봤어요. 다혈질이고 화를 못 참는 설정으로 가기로 했죠. 그런 설정으로 연기하다 보니 좀 망가진 모습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웃음)
상대배우 이정진과의 호흡은.
"이정진 씨는 배우와 스태프에게 배려심이 많아요. 그래서 편하게 촬영했죠. 연기 호흡도 잘 맞은 것 같아요."
예능에서 활약 중인데.
"예능은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웃음) 실제로 '런닝맨' 촬영은 정말 리얼하게 했어요. 카메라가 꺼져도 뭘 하라고 얘기를 안 해주더라고요.(웃음) 진짜 게임하는 것 같아서 즐겁게 즐겼어요."
최근 녹화한 '해피투게더', '힐링캠프' 등 예능프로그램 출연 소감은.
"'해피투게더'에서는 G4(김준호·김원효·허경환·정범균)가 재밌었어요. 원래 '개그콘서트'를 좋아하거든요. 또 MC 유재석 오빠와 신봉선 언니도 전부 재밌었죠. 그래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쇼프로에 나가면 울렁증이 있었어요. 그런데 '해피투게더'는 두 번째 출연이다 보니깐 편하더라고요.(웃음) '힐링캠프'도 재밌게 촬영에 임했어요. 그런데 첫 단독 토크여서 부담이 됐어요. 잘 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웃음)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 불참하게 됐다.
"당일(31일) 라디오 일일 DJ를 맡기로 했어요. 예전에 일일 DJ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처음이라 좀 떨렸어요. 그래서 이번엔 잘 해보려고 해요. 시상식에 못 가는 것도 약간 아쉽기도 해요."
좋아하는 배우는.
"어렸을 때 에단 호크 많이 좋아했죠. 얼굴에 그늘이 지고, 외롭고 우수에 찬 눈빛이 좋아요.(웃음) 그래서 크리스찬 베일도 좋고요. 여자배우 중에서는 나탈리 포트만을 제일 좋아해요."
역대 작품에서 호흡이 가장 잘 맞았던 배우.
"아무래도 오랜 기간 촬영한 정경호 씨죠. 드라마 '그대 웃어요'를 8개월 넘게 찍었어요. 열심히 하는 경호 씨를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보고 배울 점이 많았어요. 장혁 오빠에게도 많이 배웠어요. 정말 노력파거든요."
기억에 남는 작품.
"아무래도 곧 개봉하는 영화 '원더풀 라디오'죠.(웃음) 다들 재밌게 촬영했거든요. 애드리브가 많아서 실수가 많기도 했어요. 그런 것이 생동감 있게 담긴 것 같아요.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대화를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런 것들이 감상 포인트이기도 하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사극이나 시대극이나 시나리오가 좋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가슴 시린 멜로는 해보고 싶네요."(웃음)
여가 시간에는.
"저희 또래랑 비슷하게 영화 보고, 맥주 마시고,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산책하고 그래요. 예전에는 시간이 있을 때 친구들을 만났는데, 요즘엔 혼자 방에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요."
작품 활동 계획은.
"현재 들어오는 작품을 많이 보고 있어요. 드라마나 영화 같이 딱히 장르를 정한 건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원더풀 라디오'를 어느 정도 올려놓고 재충전의 시간을 아주 잠깐 갖고 싶어요."
2012년에는.
"새로운 작품에서 좋은 역할을 만나서 연기적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운동도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귀찮아서 안하는 것들을 하고 싶어요."
이민정에게 연기란.
"저에게 연기란 '나의 가슴 뛰게 하는 것'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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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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