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프로야구 최고의 유행어 중 하나가 바로 한화 한대화 감독의 "예끼"였습니다. 지난 5월12일 잠실 LG전에서 9회 2사 1·2루에서 이양기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전현태가 홈으로 쇄도하다 상대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에 걸려들어 태그아웃됐는데요.
이에 한대화 감독이 그라운드로 튀어나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설이 나왔습니다. 바로 '예끼'로 시작한 말이었는데요. 당시 심판도 욕설을 듣고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징계없이 사건은 무마됐는데 오히려 이것이 기사화가 된 후 팬들이 크게 호응했습니다.
한 감독의 분노를 섞은 욕설에 한화 팬들의 억눌린 감정이 한 번이 해소되는 카타르시스를 안긴 것이죠. 그쯤부터 한 감독에게는 '야구의 왕'이라는 의미의 '야왕'이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예끼'라는 말도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과거 어른들이 주로 쓰는 말이었기에 별명과도 맞아떨어졌죠.

그러나 사실 한 감독은 '예끼'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대기 타석에서 준비하던 이대수가 한 감독의 항의 장면을 똑똑히 지켜봤는데요. 알고 보니 한 감독은 '예끼'가 아니라 '에이'라는 말을 썼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하다 보니 '예끼'라는 말로 기사화돼 '예끼'로 알려진 것이죠.
하지만 이제 한 감독과 '예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화팬들이 상대투수의 견제구를 방해하는 응원구호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 감독도 '예끼'라는 말에 허허 웃음만 지을 뿐 부정을 하지 않습니다.
/포스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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