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문태종, 죽지 않은 해결사 본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31 07: 08

'타짜' 문태종의 해결사 본능이 다시 한 번 빛나고 있다.
올 시즌 인천 전자랜드 문태종(36·198cm)은 지난 시즌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시즌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영향인지 초반부터 체력적으로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 능력은 변하지 않았다. 지난 30일 '거함' 원주 동부전이 그랬다.
이날 문태종은 팀 내 최다 19점을 올렸다. 특히 70-70으로 팽팽히 맞선 종료 44.9초 전 베이스라인에서 절묘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결승점을 올렸다. 이후 자유투 2개까지 모두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작은 틈을 놓치지 않는 킬러 본능이었다.

문태종은 올 시즌 31경기 평균 17.5점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기록한 17.4점과 엇비슷하다. 그러나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야투성공률(52.9%→48.4%) 3점슛 성공률(43.9%→35.5%) 자유투 성공률(85.1%→82.9%) 등이 모두 떨어졌다.
하지만 해결사로서 능력은 변함 없다. 올 시즌 4쿼터에만 148점을 올렸는데 평균 4.8점으로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뒤지거나 동점인 경기에서 7번이나 승리했다. 4쿼터 해결사 문태종이 이 경기에서 평균 6.7점으로 역전극을 이끌었다.
문태종은 소위 말하는 '타짜' 기질이 다분하다. 승부처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 전자랜드가 4쿼터에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는 것도 '타짜' 문태종의 힘이 크다. 체력적인 보완만 이뤄지면 큰 경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5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이후가 기대되는 것도 문태종을 비롯해 신기성·강혁 등 노련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아있는 정규리그 23경기에서 문태종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 보충하느냐가 전자랜드의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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