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닉' 이대형, "내년엔 부상없이 맘껏 뛰고 싶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31 06: 49

뛰는 것 하나만큼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슈퍼소닉' 이대형(27, LG 트윈스)이 2011시즌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내년 시즌 진정한 톱타자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이대형은 12월 자율훈련기간 내내 잠실야구장 내 LG 실내연습장에 나와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무려 2시간이 넘는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시작해서 가벼운 캐치볼, 그리고 올 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 부위 마사지까지 소화해야 하루 일과가 끝났다.
"내년엔 부상없이 맘껏 뛰어보고 싶다"던 이대형은 "착실히 몸 만들어서 후회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대형은 올 시즌 부상을 당한 것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즌 초 이대형은 LG가 자랑하는 부동의 톱타자였다. 슈퍼소닉이라는 닉네임처럼 이대형은 상대팀 배터리와 내야수들에게는 공포의 타자였다. 1루까지 4초도 걸리지 않는 빠른 발 때문에 모두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1번타자가 발만 빠르면 되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대형이 발은 빠르지만 타격에 대한 정확성과 선구안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 시즌 이대형이 부상을 당하기 전과 후의 LG의 성적을 놓고 보면 이대형의 능력을 알 수 있다.
LG는 올 시즌 초 연전연승을 달리며 6월 초까지 줄곧 2위를 지켰다. 물론 이대형 뿐만 아니라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 등이 타점을 올렸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대형이 지난 5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복숭아뼈에 공을 맞고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 여기에 5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그만 왼 어깨가 탈골이 되어 버렸다.
이 때문에 이대형이 2달 가까이 자리를 비우자 LG의 성적은 급격히 추락했다. 2위에서 4위로 추락한 LG는 후반기에 이대형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득점력 감소까지 겹치며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대형은 올 시즌 104경기에 출장해 2할4푼9리의 타율에 88안타 24타점 34도루에 그쳤다. 타율이 2할5푼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7년 만의 이야기다. 부상여하를 떠나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에 대한 부족함을 느낀 이대형은 내년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마음 뿐이다.
이대형은 "올해 가장 아쉬운 순간은 부상을 당했을 때다. 부상을 당하니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프지 않아야 1루에 나가 도루를 하지 않느냐. 몸 관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큰 깨우침을 얻은 이대형은 "당장 지금부터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는 건강하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한 뒤 "도루는 부가적인 것이다"라면서도 도루왕 탈환에 대해 은근한 속마음을 보였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이대형. 비록 올해는 부상 때문에 자신의 진가를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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