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한 개' 유재석, 강호동 없으니 왕좌 흔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12.31 09: 03

'국민MC' 유재석이 SBS '연예대상'에서 결국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30일,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중 마지막 잔치였던 SBS '연예대상'에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 김병만, 이승기 등 후배들을 제치고 1인자임을 입증한 것.
그보다 하루 전날 열린 MBC '연예대상'에서 그는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MBC가 올해부터 '대상' 만큼은 개인이 아닌 작품(프로그램)에 수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상의 주인공은 '일밤-나는 가수다' 팀이 됐고 유재석은 사실상 개인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최우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하지만 팬들의 아쉬움은 짙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올해 역시 '무한도전'을 土 최고 예능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긴 했지만 매년 강호동과 함께 3사의 대상 트로피를 나눠 갖던 그가 이번엔 박미선과 함께 남녀 최우수상을 받는 데 그친 것이 아무래도 아쉬운 구석이 남는다는 중론.
지난 24일, 가장 먼저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는 더욱 심했다. 아예 빈손으로 돌아간 것. 수년째 '국민MC'로 군림했던 유재석은 유독 KBS에서만은 지난 2005년 대상 수상 이후 6년째 무관 행진이다. 특히나 올해는 잠정 은퇴한 강호동의 부재로 유재석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알게 모르게 고조됐던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는 KBS '연예대상' 사상 최초로 개인이 아닌 팀, 즉 '해피선데이-1박2일'에 대상의 영광이 돌아가 버렸다.

그렇게 KBS에서는 빈손, MBC에서는 '다운 그레이드'된 최우수상 트로피를 들고 나온 그는 마침내 SBS '연예대상' 무대에서야 대상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이날 대상으로 총 8회 연속 대상이라는 위업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2006년, 2007년 MBC 연예대상, 2008년 SBS 연예대상, 2009년 MBC SBS 연예대상, 2010년 MBC 연예대상에 이은 2011년 SBS 연예대상까지 예능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횟수로만 따진다면 MBC에서 가장 많은 대상 트로피를 모았다. 결과적으로 확실히 '무한도전'의 리더로 활약하며 가장 많은 공을 세우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티가 역력하다. 하지만 올해 SBS에서의 대상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MBC와 KBS와 달리 그의 개인 공로를 제대로 인정해준 케이스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김병만이나 한참 어린 후배 이승기가 버티고 있음에도 당당히 대상의 얼굴이 되면서 건재를 과시한 것도 의미 있다. 공식적으로 '예능 1인자' 타이틀에 빛을 더해준, '국민MC'의 자존심을 지켜준 그 어느 해보다도 소중한 '대상' 아닐까.
유재석은 이제 '도전'도 좋지만 더욱 달려야 하겠다. 물론 '무한도전'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얻었지만 '런닝맨'을 궤도에 올려놓은 그의 공로를 '제대로' 인정해준 데 대한 보답에도 더욱 공을 들여야 할 때다. SBS '연예대상'은 3사 중 유일하게 그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그가 보란 듯이 아내 나경은과 강호동에게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할 기회를 준 잔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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