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가 올까?.
박주영(26, 아스날)은 새해 1월 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에 열리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와 2011~2012 EPL 19라운드 홈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절박한 경기다.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34)의 친정 복귀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영국 언론은 박주영에 대한 혹평을 내놓았다. 더 선은 31일 "앙리의 나이는 무려 34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감이 떨어진 마루앙 샤막이나 안드레이 아르샤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더 선은 "현재 아스날에는 로벤 반 페르시를 제외하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며 앙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뒤 "시어 월콧, 아르샤빈, 샤막은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 애런 램지는 한 골, 그리고 토마시 로시츠키는 아직도 골이 없다. 박주영은 거론조차 하기 싫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박주영은 당초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팀을 떠나는 샤막(모로코)과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의 공백을 메워 줄 대체 요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스날의 웽거 감독은 앙리를 택한 것이다.
영국 언론의 평가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나이든 공격수를 찾는 마당에 박주영은 기회를 얻지도 못한 것. 아르센 웽거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을 접을 수 있었지만 워낙 팀 사정이 좋지 않았기에 훈련에서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 출전 기회를 잡았어야 한다.
어쨌든 박주영은 앙리가 출전하기 전에 최대한 존재감을 드러내야 그나마 부족한 기회라도 잡을 수 있다. 박주영은 1일 QPR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아스널은 QPR전 이틀 뒤 풀럼과 경기가 예정돼 있어 주전들로만 두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QPR전에는 후보선수들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주영이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떨어진 경기 감각이 걱정이지만 많은 움직임 속에 기회를 만들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걸 웽거 감독에게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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