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신하균·이태곤 '대상 각축'..공동수상이 겁난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12.31 10: 04

2011 'KBS 연기대상'이 마침내 오늘(31일) 밤 막을 올린다. 올해는 이견 없이 '당신이 대상의 주인!'이라할 만한 배우를 꼽기 힘들다. 시청률 40%를 웃도는 국민드라마, 국민 배우를 배출해내진 못했기 때문이다.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공주의 남자'의 박시후나 '브레인'의 신하균, '광개토태왕'의 이태곤 등을 놓고 따질 때 그 누가 대상을 받더라도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그만큼 혼전 양상이란 얘기다.
하지만 누군가는 '대상'을 거머쥐어야 하는 법. KBS 드라마국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그 영광의 얼굴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심사위원단은 사전에 수집한 각종 데이터와 심사 결과들을 가지고 시상식 개최 1~ 2시간 전에야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을 최종 결정한다. 그렇다면 올해의 대상은 결국 누가 타게 될까.
KBS가 공식 발표해놓은 대상 및 최우수상 후보 10인에는 '공주의 남자'의 김영철 박시후 문채원, '브레인'의 신하균, '광개토태왕'의 이태곤, '오작교 형제들'의 김자옥, '웃어라 동해야'의 도지원, '영광의 재인'의 천정명 박민영, '동안미녀'의 장나라 등이 포진했다. 네티즌은 이들 중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박시후 신하균 이태곤을 꼽고 있다.

박시후는 올 한해 KBS가 평일 밤 방송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공주의 남자' 히어로다. 대상을 타기에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지적에도 불구, 작품의 흥행을 견인하고 데뷔 이후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이는 '브레인'의 주역 신하균이다. 그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월화극 '브레인'에서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혹시켰다. 8년 만의 안방 컴백에서 이렇게 환대를 받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특히 한참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며 시청률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체감 인기만큼은 그 어떤 다른 대상 후보들보다 뜨겁다.
'광개토태왕' 이태곤도 무시할 수 없는 유력 후보다. KBS는 전통적으로 대하드라마의 주역에게 대상을 안긴 전례가 많았을 뿐더러 중장년층 시청자들 사이 이태곤을 향한 지지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호흡이 긴 대하드라마 특성상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누구보다 긴 시간 피로와 사투를 벌이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렇게 유력 후보 3인을 놓고 뜯어보면 모두가 고루 무리없는 대상감이다. 이에 네티즌 역시 각각 박시후, 신하균, 이태곤을 응원하는 무리로 나뉘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심사위원들의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깊고,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올해는 공동 대상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공동 수상이란 트로피를 받는 이나, 이를 축하해주는 이들이나 사실상 김이 빠지는 결과다. 훈훈하게 마무리 지어야 할 한해 농사에 스스로 논란의 불씨를 던지는 일이다. 지난 2008년 MBC '연기대상'에서 배우 김명민과 송승헌이 대상을 공동 수상, 큰 논란이 일어났던 기억을 돌이켜볼 때 적어도 '대상' 만큼은 공동 수상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방송가 안팎의 목소리다.
issu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