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는 맨손으로 휘둘러야 한다."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53) 감독이 타자들에게 이색 금지령을 내렸다.
31일자 일본 는 하라 감독이 오는 2월 1일 미야자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3가지 금지령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하라 감독이 말한 3가지 금지령은 타격 훈련 때 선수들이 지켜야 할 사항으로 '가죽 장갑 착용', '미끄럼 방지용 스프레이 사용', '롱 티'를 들었다. 프로야구에서는 이례적인 조치다.
우선 가죽 장갑 착용을 금지한 이유는 물집이 잡힌 위치를 통해 어떤 스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하라 감독은 장갑을 끼면 물집이 잘 잡히지 않는 만큼 스윙의 좋고 나쁜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봤다.
스프레이 사용 금지에 대해서도 "우리들이 현역 때는 가죽 장갑도 스프레이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하라 감독은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꽉 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력을 기르고 배트와 손바닥의 밀착으로 타격 감각을 좀더 분명하게 하라는 의도다.
토스배팅이나 티배팅보다 좀더 거리를 두고 힘을 줘서 치는 롱 티에 대해서는 "멀리 치고자 생각하면 타격폼이 무너진다. 실전에서 살릴 수 없다"고 해석했다. 몸의 강화 효과는 있으나 멀리 날리고자 힘을 주면 타격 밸런스를 잃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올 시즌 우승에서 멀어진 이유가 타격 부진의 아쉬움에서 나온 것이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3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야쿠르트에 패했다. 특히 투고타저 속에 팀타율이 2할4푼3리로 리그 4위에 머물렀다. 퍼시픽리그까지 합하면 전체 9위.
반발력이 적은 통일볼의 영향 등으로 현저하게 저하된 타격, 득점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선수들의 고정관념을 부수기 위한 것으로 이 신문은 해석했다. 하라 감독은 "베테랑에게도 시킬 것"이라며 "지금은 도구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있는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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