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 김택용, 저그전은 역시 '명불허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12.31 14: 57

역시 저그전은 명불허전이었다. 지난 2007년 '본좌' 마재윤을 꺾고 잘한다라고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붙여진 '혁명가' 라는 애칭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혁명가' 김택용(22, SK텔레콤)이 명품 저그전을 선보이며 난적 김정우를 꺾고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번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3승(3패)을 올린 김택용. 지난 시즌 거둔 63승에 비해 초반 출발이 미비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장기인 저그전 능력은 역시 발군이었다. 3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CJ와 프로리그 경기서 1-0으로 앞선 2세트에 출전한 김택용은 복귀 이후 4승(1패)을 올린 김정우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사실상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자신의 이번 시즌 4승(3패)째로 저그전은 3전 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김택용에게 사실 이번 시즌 힘든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2승을 거뒀지만 곧 2연패를 당했고, 이후 1승 1패를 추가하며 지난 시즌 63승을 올린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가 김택용이 패한 경기는 곧 팀 패배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공격과 수비 모두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경기 초중반 질럿의 공격력과 속도업그레이드가 완료되자 마자 김정우의 확장기지 한 곳의 가스통을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김택용의 깔끔한 공격에 김정우는 병력의 주력인 저글링을 두 부대 가까이 잃으면서 행동반경이 위축됐다. 이 공격 하나로 김택용은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김택용은 "김정우 선수나 신동원 선수에 대비해서 경기를 준비했다.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경기가 잘 풀렸다. 내 승리도 기쁘지만 팀 승리로 이어져 더 기쁘다"면서 "올 한 해 정신없이 보냈는데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내년에는 한 살 더 먹는 만큼 나이값을 하고 싶다. 2012년 열심히 하겠다"라고 승리한 소감과 함께 2012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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