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가 16년 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서 세종대왕으로 분해 열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불러 일으켰다. 명불허전 연기를 펼친 한석규는 SBS '연기대상'에서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011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2011년 12월 31일 오후 서울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연기대상'에서 한석규는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무대로 올랐다. 한석규는 대본을 집필한 작가진과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 함께 고생하며 촬영한 동료 배우들에게 수상의 영예를 돌렸다.
한석규는 브라운관보다 스크린에서 익숙한 배우다. 극장가에서 지난 2008년부터 3년 간 꾸준히 한 작품씩 모습을 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 출연은 지난 1995년 MBC '호텔'이후 '뿌리깊은 나무'가 처음이다. 90년대 초에는 '여명의 눈동자', '서울의 달' 등 많은 드라마에서 한석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호텔' 이후 그는 스크린으로 주무대를 바꿨다.

한석규의 이번 대상 수상은 지난 2000년 영화 '텔미썸딩'으로 대종상 영화제 남자 인기상을 수상한 후 무려 11년 만이다. 사실 그간 개봉했던 영화는 흥행 면에서 한석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의 연기력을 의심하는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일각에서는 한석규가 작품을 흥행시키는 힘이 빠졌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뿌리깊은 나무'에서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세종의 당시 처한 상황에서 오는 괴리감과 압박감을 한석규가 정확히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뿌리깊은 나무'를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도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석규는 착착 붙게 연기를 정말 잘했다. 그의 연기는 정말 감탄하면서 봤다. 하루 종일 칭찬해라고 해도 할 수 있다"며 한석규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2011년 한해를 마무리 하는 자리에서 한석규는 마침내 드라마로 대상을 수상했다. 계속되는 흥행 참패로 한석규 본인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2012년 올 한해도 한석규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시청자와 관객을 다시 한번 감동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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