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시상식에서는 가수들이 제일 바빴다. 3일 연속으로 마련된 3사 가요축제들은 물론이고, 연기대상, 연예대상에서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영역파괴'에 성공했다.
가수들이 3사 연기, 연예대상에서 받은 트로피수는 30여개였다. 3사 연예대상에서는 김태원, 이승기, 슈퍼주니어가 크게 활약했고, 3사 연기 대상의 신인상은 아이돌 가수가 휩쓸었다.
특히 MBC 연예대상은 가수들의 독무대나 다름 없었다. 대상을 차지한 MBC '나는 가수다'는 물론이고, 특별상을 받은 '위대한탄생' 시즌2와 '라디오스타', '쇼!음악중심' 모두 MC 중 가수의 비중이 높다.

쇼버라이어티 남녀 신인상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티아라의 함은정이 받았다. 인기상은 정재형이었으며 우수상은 김태원이었다. 코미디 부문에서도 조권이 인기상을 받았고, 공로상은 세시봉 친구들이 받았다. 가수 부문 인기상은 따로 마련됐는데, 김범수-박정현이 받았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특별상을 받았다. 이 시상식에서 수여된 상 중 상당수가 가수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KBS는 연예대상을 '1박2일' 팀에게 단체 수여했는데, 이 팀의 다섯 멤버 중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등 세 명이 현직 가수다.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으로 특별상을 받았다.
SBS 연예대상에서도 가수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신동이 토크쇼 부문 베스트엔터테이너상을 받았고 이특이 붐과 함께 우수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던 이승기가 받았다. 하하가 버라이어티 부문 베스트엔터테이너상을, 김종국이 우수상을 받았고 네티즌 인기상은 이승기의 몫이었다.
연기대상도 상당한 비중을 아이돌 가수에게 내줬다. 3사는 신인상을 대거 가수에게 수여하면서 내년 큰 활약에 기대를 걸었는데, JYJ는 MBC와 SBS 인기상을 나란히 거머쥐어 눈길을 끌었다. 황정음은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우수상을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MBC 연기대상은 미니시리즈 부문 신인상을 4명 수상자 중 3명을 가수로 선택했다. JYJ의 박유천, 비스트의 이기광, 티아라의 효민이 그 주인공. 황정음은 연기자로 완전히 자리잡아 우수상을 수상했다.
KBS 연기대상도 신인상 절반은 가수에게 수여했다.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미쓰에이의 수지가 김수현, 이장우 등 남자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수지는 김수현과 함께 베스트커플상도 수상했다. SBS 연기대상도 아이돌 가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다. JYJ의 김재중과 카라의 구하라가 뉴스타상에 이름을 올렸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