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원주 동부전 2연승을 노리고 있다.
현재 동부가 26승 7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KGC는 24승 8패를 기록, 1.5경기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1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리는 4라운드 경기서 KGC가 승리할 경우 승차는 단 0.5경기가 된다. 그렇게 된다면 KGC로서는 얼마든지 1위를 노릴 수 있게 된다. 결국 KGC는 물론 동부도 이날 경기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13일 KGC는 동부 원정에서 종료 2.3초 전 터진 김성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66-64로 승리를 거뒀다. 기적과 같은 골이었다. 김성철마저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슛이었다"며 자신의 골에 놀라움을 표할 정도였다.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그렇지만 4라운드 승부마저 행운이 따를 가능성은 적다. 결국에는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하지만 동부를 상대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을 예정이다.
이상범 KGC 감독은 "동부라고 해서 변화는 없다. 평소와 같이 그대로 갈 것이다.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변화를 주면 선수들이 헷갈려 한다. 7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장점을 없앨 필요는 없다"고 했다.
즉 앞선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해 동부의 공격을 막음과 동시에 공격에서는 빠른 농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앞선에서 활약하는 김태술이 중요하다는 소리. 수비와 공격 모두 김태술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앞선에서의 강한 압박은 김태술이 첫 스타트를 끊는다. 40분 내내 쉴 새 없이 코트를 뛰어야 한다. 골밑까지 돌파를 당한다면 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동부의 '트리플 포스트'에 쉽게 골을 허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 공격 전개도 마찬가지다. KGC의 공격은 김태술로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김태술이 중요하다.
김태술은 동부전 해법을 속공과 얼리 오펜스로 잡았다. "동부를 이길 방법은 속공과 얼리 오펜스밖에 없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는 골을 넣기가 힘들다"고 했다.
맞는 소리였다. 속공과 얼리 오펜스로 미스 매치를 노려 이지슛을 노리는 것이 KGC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김주영-윤호영-로드 벤슨의 높이를 넘어 골을 넣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알고 있다고 해서 모두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라운드에서도 이를 시도했지만 간신히 이겼다. 알면서도 상대하기 힘든 것이 동부다.
김태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물론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 다만 우리는 준비를 많이 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만날 상대이기 때문에 계속 시도를 해서 어떤 것이 문제인지 찾아봐야 할 것이다"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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