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012년 '임진년'을 맞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힘찬 새해를 맞았다.
김기태(43)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 LG는 5일 오전 시무식을 통해 선수단 첫 미팅을 갖는다. 그리고 15일에는 사이판 투수조와 일본 오키나와 야수조가 나란히 스프링캠프지로 날아가 올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무엇보다 LG에게 2012년은 매우 특별하다. LG는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9년 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그러나 LG는 2012년만큼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똘똘 뭉쳤다.
김기태 감독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2012년이면 LG가 포스트시즌 진출한 지 10년째가 된다"라며 "강산도 변한만큼 LG도 변하지 않겠냐"며 변화된 모습을 기대했다.
선수단 역시 2012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비록 LG는 오프시즌 동안 주전 3인방을 잃었지만 선수단은 크게 동요치 않았다. 10년 넘게 LG 안방을 지켰던 조인성(37)은 SK 와이번스로 이적했고, 1루수 이택근(32)과 마무리투수 송신영(35)도 각각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병규(38)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은 "떠난 것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이들의 자리에 공백이 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대신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9) 역시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이들이 떠나 팀 전력이 약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야구는 모른다. 어쩌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새로운 선수가 또 잘 해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LG는 김기태 감독이 선임된 뒤 아직까지 모두가 모여 훈련을 한 적이 없다. 모든 것은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만큼 땀을 흘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느냐가 2012시즌 성적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LG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지난해 선발로나서 10승 이상을 거둔 이들이 3명이나 있다. 박현준을 비롯해 두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가 올해도 LG 마운드를 지킨다. 여기에 중고참 김광삼, 유망주 임찬규, 김성현, 유원상 등 선발투수로 활용이 가능한 이들이 많다.

타선도 나쁘지 않다. '큰' 이병규를 비롯해 박용택, 이진영 등 어느 팀에서든 중심타선을 맡을 수 있는 이들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톱타자로 활용 가치가 높은 이대형, 클러치능력이 있는 '작뱅' 이병규, 2011년 기량이 급발전한 서동욱, 2년차 징크스에 고전한 오지환도 2012년에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임진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행운의 해라고 한다. 과연 LG가 이 행운의 주인공이 될까. 중요한 것은 행운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바래야 한다. 행운은 준비되고 능력이 되는 자에게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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