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9, LG 트윈스)가 2012시즌에도 10승 이상을 거둬 LG가 4강에 진출하는데 디딤돌이 되겠다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는 리즈는 새해를 맞은 1일(이하 한국시간) OSEN과 전화통화에서 "해피 뉴 이어"라는 새해 인사를 LG 팬들에게 건넸다.
리즈는 지난 2007년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무려 102마일(164km) 강속구를 뿌린 적도 있다. 그러나 그는 구원투수가 아닌 안정된 선발 등판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리즈는 2011년 한국무대 첫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볼을 주무기로 연착륙했다. 특히 지난해 8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161km 강속구를 뿌린 리즈는 30년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 기록도 달성하며 '파이어볼러'로서 명성을 떨쳤다. 여기에 한국에 온 뒤 슬러브와 체인지업 위력이 더해져 지금도 성장해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등판한 리즈는 11승13패 평균자책점 3.88를 기록했다. 승리 숫자보다 패전 숫자가 많은 것은 흠으로 보이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16차례나 달성하며 팀에 승리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고국인 도미니카에 머물고 있는 리즈는 "도미니카에 온 뒤 개인적으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다"라고 말한 뒤 "다행히 시즌 종료 후 충분히 휴식을 가져 몸 상태는 좋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팀으로부터 언제 캠프에 합류하라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 언제든지 합류가 가능하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고 대답했다.
무엇보다 LG는 마무리투수 송신영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며 빈 자리가 된 뒷문 후보에 리즈를 생각할 수도 있다. 160km가 넘는 빠른 볼을 경기 막판에 던진다면 분명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리즈의 제구력이 뛰어난 편이 아닌 만큼 마무리를 맡기기에는 위험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리즈는 자신의 보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리즈는 "보직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도 선발 투수로 뛰었던 만큼 올해도 선발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과 차명석 투수 코치는 아직 마무리 보직을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위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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