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의 70번째 생일. 맨유 선수라면 모두가 기쁜 생일을 예상했겠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맨유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블랙번과 홈 경기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유는 최근 리그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를 중단하게 됐다.
가히 지난해 10월 23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홈에서 1-6으로 패배했을 때와 충격이 비슷하다. 그래도 맨시티는 리그 1위였다. 반면 블랙번은 리그 꼴찌였다. 퍼거슨 감독마저 "재앙이다"고 할 정도였다.

퍼거슨 감독은 "이런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달랐다. 맨유가 블랙번을 상대로 고전하리라 예상한 이가 많았던 것. 이유는 단순했다. 맨유의 수비진이 완벽하게 붕괴됐기 때문.
주전 중앙 수비수인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가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백업 수비수 조니 에반스와 크리스 스몰링도 부상 중으로 남겨진 중앙 수비수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필 존스뿐이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이 선택한 승부수가 존스와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의 조합.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급하게 짜맞추어진 티가 확연했다.
맨유가 점유율에서 63-37로 훨씬 높았고, 슈팅 수에서 27-11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주도하기는 했지만, 블랙번의 공격에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과 같았다. 결국 맨유의 모래성은 블랙번에 3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문제는 이러한 수비진의 붕괴가 한동안 복구되지 않는다는 것과 경기가 계속 있다는 것. 맨유는 오는 5일 뉴캐슬로 원정을 떠나야 하고 8일에는 맨시티와 FA컵 64강전이 있다. 중요한 일전이다.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골머리를 앓겠지만 현재로선 해결책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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