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부터 대한항공이 '거함' 삼성화재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 농협 V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 삼성화재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19-25 25-22 21-25 17-1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선수 네맥 마틴이 36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은 12승6패 승점 36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화재는 새해 첫 날 10연승이 끊기며 시즌 2패(16승)째를 당했다. 하지만 승점 45점으로 1위 자리는 변함없이 유지했다.

1세트부터 대한항공이 마틴의 폭발적인 공격에 진상헌-이영택의 연속 속공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마틴은 잇따라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시킬 뿐만 아니라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의 공격까지 블로킹하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마틴이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3개와 2개의 블로킹까지 12점으로 퍼부었고, 대한항공도 1세트를 25-22로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부터 삼성화재가 본격적으로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린 삼성화재는 박철우·가빈 쌍포가 좌우에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박철우와 가빈이 나란히 6점씩 올리며 석진욱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2세트를 25-19로 따냈다.
그러자 대한항공도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까지 4득점으로 잠담하던 라이트 김학민이 3세트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곽승석의 오픈과 이동 공격과 마틴의 오픈 공격까지 이어지며 삼성화재를 몰아붙였다. 김학민이 7점을 올린 데 힘입어 대한항공이 3세트를 25-22로 획득, 한 발짝 더 달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만만치 않았다. 가빈과 박철우에 홍정표까지 공격에 가담해 4세트 주도권을 잡았다. 대한항공도 마틴과 김학민을 앞세워 끈질기게 쫓아왔지만 박철우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삼성화재가 4세트를 25-21로 따냈다. 결국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최종 5세트에서 대한항공은 곽승석이 가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다 6-6에서 김학민과 마틴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연이은 범실로 동점을 허용하며 듀스 상황까지 갔다. 김학민과 가빈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이뤄진 15-15 동점에서 대한항공은 마틴의 오픈 공격에 이어 박철우의 공격을 김학민이 블로킹하며 길고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마틴이 팀 내 최다 36점에 공격 성공률 67.39%로 펄펄 날았고, 김학민이 17점으로 뒷받침했다. 삼서화재는 가빈이 35점을 올렸지만 범실 11개에 공격 성공률이 53.84%에 그치며 11연승이 좌절됐다.
한편, 구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5-19 25-20 24-26 15-12) 승리를 거뒀다. 달라스 수니아스가 33점을 퍼부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10승8패 승점 33점으로 4위를 마크했다. LIG손해보험은 4승14패 승점 14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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