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삼성화재는 가빈의 팀인 것일까.
삼성화재는 전반기 동안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16승2패 승점 45점으로 부동의 1위에 올랐다. 그 중심에 바로 최고 외국인선수 '절대 지존' 가빈 슈미트(26)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그만큼 가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화재가 패한 2경기 모두 가빈이 막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화재가 시즌 첫 패를 당한 2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가빈은 32점을 올렸지만, 범실을 13개나 남발한 탓에 공격 성공률이 48.33%에 불과했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일 대한항공전에서도 가빈은 36점을 기록했으나 범실 11개로 공격 성공률은 53.84%에 그쳤다.

가빈은 올 시즌 득점(618점)·공격종합(61.64%)·오픈(56.25%)·퀵오픈(74.50%)·시간차(78.26%) 등 대다수 공격카테고리에서 1위에 올라있다. 특히 공격 종합은 유일한 60%대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답게 확률 높은 공격을 지속적으로 펼친다.
삼성화재도 기본적으로 가빈에게 공격을 몰아준다. 라이트 박철우가 있지만 기복이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확률이 높은 가빈의 공격빈도가 높다. 가빈이 흔들리면 대한항공전처럼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4세트까지 선전한 박철우도 5세트 결정적인 순간이 아쉬웠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대한항공전 패배 후 "가빈이 이상하게 경기 초반부터 공격 리듬을 맞추지 못하더라. 자기 템포를 놓쳐서 그런지 자신감이 없었다. 세터 유광우와의 호흡이 문제가 아니라 처음 타이밍을 잃은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을 제대로 강타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대한항공전 패배가 가빈에게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신 감독은 "가반이 자만할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대항항공 신영철 감독은 "가빈이 원체 잘하지만 무리하면 리듬이 흔들릴 것"이라며 시즌 후반을 기약했다.
삼성화재는 가빈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빈이 막히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 새해 첫 날부터 대한항공에게 잡힌 덜미가 삼성화재와 가빈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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