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미션임파서블4)'과 한국영화 '마이웨이'가 국내 박스오피스 1, 2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들이 극장가 파이를 키우며 '윈-윈'하고 있다기 보다는 '마이웨이'가 '미션 임파서블4'에 밀리고 있다는 시각이 크다.
순제작비 28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마이웨이'(감독 강제규)는 지난 21일 개봉, 첫주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저조한 성적은 아니지만, '마이웨이'의 덩치를 생각했을 때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도 '마이웨이'는 개봉 이후 '미션 임파서블4'에 밀려 단 한번도 1위를 하지 못했다.
'미션 임파서블4'는 CJ 배급, '마이웨이'는 CJ 투자&배급의 영화로 즉 같은 회사의 작품. 서로 완벽히 경쟁관계에 놓일 수 없는 이들이기에 개봉 1주차 기간을 벌여놨지만, '미션 임파서블4'가 관객들을 선점하고 성탄 특수까지 접수하면서 '마이웨이'는 이래저래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이는 지난 여름 2주차 간격으로 개봉됐던 '퀵'과 '7광구'의 모습도 연상시킨다. 지난 2009년 윈-윈 구도를 완벽히 구현했던 외화 '아바타'와 한국영화 '전우치'의 모습도 아니다. 일부에서는 지금 상황으로서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상영관을 나눠갖는 형국인 두 영화의 개봉 시기 조율이 더 필요했다는 반응도.
'마이웨이'는 손익분기점이 1000만 관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규모의 작품이기에 영화계 전반에 미칠 영향력이 상당하다. 단순히 한 작품의 흥행이 아닌, 대작에 대한 영화계 전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거나 그 반대의 작용을 할 수도 있는 영화이기에 더욱 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웨이'는 내년 1월까지 장기적으로 흥행을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1월 19일에는 무려 한국영화 다섯 편이 동시 개봉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나, '마이웨이'처럼 대작이라 불릴만한 규모의 영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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