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팀을 위해 해야 할 것들. 그 일들을 모두 해내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 개막 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신인 좌완은 1년 후 많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데뷔 시즌 첫 승을 거두기도 했으나 어깨 부상과 마음 같지 않은 제구로 인해 고전했던 만큼 이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화 이글스 2년차 좌완 유창식(20)이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계약금 7억원)한 유창식의 지난해 성적은 26경기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어깨 통증으로 인해 재활군으로 편성되었던 유창식은 채 몸이 갖춰지기 전 출장 기회를 얻었으나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8월 7일 잠실 LG전서 신인 투수로는 유일한 선발승을 거둔 유창식. 과감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1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기록은 5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에 불과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던 한 해였다.
구랍 29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유창식은 자율훈련 기간임에도 꾸준히 구장을 찾아 몸을 만들고 캐치볼에 열중했다. 뭐니뭐니해도 아직 어깨가 아프지 않다는 점은 유창식이 믿는 구석 중 하나였다.
"많이 힘들었던 한 해였어요. 특히 어깨가 안 좋아서 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할 때가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경기 내적으로는 조금 더 좋은 제구력을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자신의 뒤를 이어 2순위로 LG에 입단한 동기생 임찬규가 계투 9승을 올렸다는 점도 유창식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최대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서도 많은 공을 던지고 싶어요. 아직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라 원하는 감을 찾고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깨도 나아졌고 몸 상태도 문제 없습니다".
드래프트 당시 야심찬 각오를 이야기했으나 실망스러운 첫 시즌을 보낸 만큼 유창식의 내년 목표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프로 선수로 가장 지향해야 할 만한 목표를 밝힌 것 만은 분명했다.
"제 스스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남겼으면 좋겠어요. 제가 팀을 위해 해야 할 것을 확실히 알고 제가 뛰는 위치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야구 불세출의 투수인 박찬호가 가세한 한화.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그와 함께 젊은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한화 투수진을 풍족하게 만들어야 한다. 2012년 유창식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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