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가 나서 최강희 짐 덜어 줘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1.02 12: 45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가장 먼저 하게 된 일은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만나는 일이다. 최 감독과 홍 감독은 오는 3일 서울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상생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 예정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오는 2월 29일 열릴 쿠웨이트와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한국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3승1무1패(승점 10)로 B조 1위에 올라 있지만 레바논(3승1무1패 승점 10), 쿠웨이트(2승2무1패 승점 8)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어 최종예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쿠웨이트와 최종 6차전 결과에 따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최악의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최강희 감독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머리 속이 복잡하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코칭스태프 선임이 가장 큰 문제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북 신홍기 코치를 일단 선임한다고 하지만 이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여러 가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이 2013년 6월까지 대표팀 감독을 하겠다고 천명한 이상 기간이 정해진 상황에서 함께 할 지도자를 쉽게 찾지 못한다.
여러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최 감독은 고민스럽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함께 풀어가야 한다. 기술위가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최근의 비난을 씻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단순한 추천이 아니라 최강희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쿠웨이트전 선수 선발에서 K리그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이미 최강희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해외파보다는 국내파 선수 중심으로 쿠웨이트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보다는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파가 낫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적합한 코치 선임을 통해 K리그 선수들을 정확하게 가려내야 한다. 쿠웨이트와 경기가 열리는 2월 29일은 이미 각 구단들이 동계훈련을 대부분 마친 상황. 따라서 체력적으로는 준비가 다 돼 있다. 문제는 경기력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
일단 선수 선발이 코칭스태프의 몫이기 때문에 최 감독의 인선 작업에 제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황보관 위원장이 이끄는 기술위원회가 만약 이번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다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니 비난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존폐 위기까지도 몰릴 수 있다. 따라서 황보 위원장을 중심으로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코치 선임에 협조해야 한다.
금명간 최강희 감독은 기술위와 만나야 한다. 기술위의 도움을 받는다면 최 감독이 짊어진 큰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또 그렇게 해야 작금에 생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기술위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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