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V10를 이끌었던 아킬리노 로페즈(36)를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했다.
KIA는 지난 11월 말 보류선수 명단에 로페즈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조건없이 로페즈를 2일자로 자유계약 선수 공시 요청을 통해 방출했다. 이에따라 로페즈는 타 구단 이적이 가능하게 됐다.
로페즈는 2009년 입단 첫 해 릭 구톰슨(13승)과 외국인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14승5패, 방어율 3.12를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5차전 완봉승을 포함해 2승을 거두어 12년만에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로페즈가 아니었다면 우승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은 27경기에 출전했으나 4승10패 방어율 4.6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011시즌에는 26경기에 등판해 11승9패1세이브, 방어율 3.98을 기록했다. 전반기만 10승을 올려 윤석민과 함께 마운드의 쌍두마차였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옆구리 통증이 생기면서 후반기 1승에 그치는 등 기복이 있었다.
146km짜리 싱커를 앞세운 이닝 이터로 특급 외국인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타선지원이 안되고 수비실수가 나오면 마운드와 덕아웃에서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과격한 행동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고국에서의 윈터리그 등판과 난폭행동을 금지하는 재계약 조건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시즌을 마치고 재계약 여부를 놓고 관심을 받았지만 좌완투수 2명을 뽑겠다는 선동렬 감독의 의지에 막혀 재계약은 실패로 돌아갔다. 3년간 29승의 실적을 올린 로페즈가 시장에 나옴에 따라 당장 눈독을 들이는 구단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발 투수를 물색중인 SK가 로페즈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화도 영입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V10의 영광을 안겨준 로페즈가 친정을 떠나 타구단에서 4년째 한국생활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로페즈는 현재 멕시칸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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