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프랜차이즈 거포의 잔류에 감독은 화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진정한 주전 3루수로 서고 싶다면 정당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프리에이전트(FA) 재계약을 통해 17년 두산맨이 된 김동주(36)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김 감독은 2일 잠실구장서 구단 시무식에 참석한 뒤 김동주의 FA 재계약에 대해 “당연히 우리 동주는 팀에 남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라며 웃었다. 앞서 김동주는 구랍 31일 3년간 총액 32억원(계약금 5억, 연봉 7억, 인센티브 2억) FA 계약을 체결했다.

1998년 전신 OB에 입단한 이래 김동주는 14년간 줄곧 베어스에 몸담으면서 1531경기에 출장해 통산 3할1푼(5235타수 1624안타) 270홈런 106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간판선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김현수, 최준석 등 젊고 전도유망한 중심타자들이 있으나 선구안과 파괴력, 정확성을 두루 갖춘 김동주는 여전히 팀 타선 중심을 맡을 만 한 프랜차이즈 스타. 그만큼 김 감독은 김동주의 재계약 이전부터 “함께 FA 자격을 취득한 임재철(36), 정재훈(32)과 함께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라며 구단에 요청했다.
두 달여 간의 서류 상 무소속 신세를 마치고 재계약한 김동주에 대해 김 감독은 “당연히 재계약할 것이라 믿고 있었던 선수”라고 믿음을 비췄다. 그러나 “다시 3루 자리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라는 김동주의 목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비췄다. 윤석민(27), 이원석(26)과 함게 정당한 주전 경쟁을 펼친 뒤 3루 주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동주가 3루수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있을 주전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3루수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며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 비로소 주전 3루수가 될 수 있다”. 김동주의 재계약과 함께 두산 3루 경쟁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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