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시아 축구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발생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아시아축구 톱이슈 10가지를 선정, 발표했는데 아시안컵(남자)과 여자월드컵(여자)을 동시에 제패한 ‘일본축구의 화려한 비상’이 1위에 뽑혔다.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은 3위에 랭크됐고, 중국축구의 끝없는 몰락이 9위에 선정됐다.
1위에 선정된 일본축구는 남자가 2011년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한국과 호주를 차례로 꺾고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7월에는 여자팀이 최강 미국을 꺾고 사상 최초로 여자월드컵 정상에 오른 것이 크게 작용했다.
2위에는 한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지만 제프 블래터 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려나며 ‘뇌물제공 혐의’로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아시아축구연맹의 몰락이 선정됐다.

K리그의 승부조작 사건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K리그의 승부조작 사건은 60명 이상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기소될 만큼 한국축구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알 사드(카타르)의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 4위에 올랐고, 2014월드컵 3차 예선에서 요르단, 이라크에 밀려 3회 연속 최종예선 진출에도 실패한 중국 축구의 몰락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10월, 국제 규격에 맞는 스타디움을 처음 마련하며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를 처음으로 홈에서 치르는 감격을 맛본 팔레스타인과 내전의 고통을 딛고 일어나 한국을 2-1로 꺾으며 2014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둔 레바논이 사이좋게 5위에 랭크됐다.
이 밖에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자국 대표 선수들을 체포하고 선수자격을 정지시키면서 FIFA의 제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른 바레인 축구가 6위, 누르딘 할리드 전 회장의 각종 부정부패로 후퇴의 길을 걸은 인도네시아 축구가 7위에 올랐다.
또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 니콜라 아넬카(상하이 선화)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이동이 잦아진 아시아 축구시장의 성장과 남아시안컵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FIFA랭킹 177위 아프가니스탄 축구의 소박한 성장이 각각 8위와 10위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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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FA컵 결승에 앞서 울산과 부산 선수단이 승부 조작 근절 선서를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