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신영, 왜 20홀드를 목표로 설정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03 10: 59

"20홀드를 한 번 해보고 싶다".
한화 우완 투수 송신영(34)이 새시즌 목표로 20홀드를 설정했다. FA 시장 개장 직후 한화의 진심 어린 러브콜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 입은 송신영은 박정진-데니 바티스타와 함께 내년 시즌 한화의 뒷문을 철통 같이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신영은 내년 시즌 목표로 "20홀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1군 멤버가 된 2001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25경기 이상 등판한 불펜 투수였지만 아직 송신영이 20홀드를 기록한 시즌은 없다. 지난해 넥센 소속으로 14홀드를 기록한 게 최다 기록이고, 올해는 넥센-LG에서 마무리로 19세이브를 올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였던 송신영이 20홀드를 거두지 못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현대 시절부터 선발·중간·마무리 가리지 않고 비는 곳에 들어갔다. 한 가지 보직을 갖고 들어간 적이 없다. 롱릴리프도 많이 했다"고 지난 시절을 되돌아봤다.
실제로 송신영은 11시즌 통산 549경기에서 46승39패46세이브58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중간-마무리뿐만 아니라 선발로도 39경기에 등판해 15승11패를 거뒀다. 5선발 겸 스윙맨으로 선발이 조기강판할 때 롱릴리프로 나오는 일도 많았다. 2007년 이후에야 선발등판 없는 전문 불펜 투수로 기용되기 시작했다.
2007년 이후 선발등판은 2008년 딱 한 번이 마지막이었다. 5년간 42세이브·40홀드를 따냈다. 팀 사정상 중간-마무리를 오가야 했다. 어느 한 곳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중간투수들이 꿈꿀 수 있는 홀드 타이틀은 생각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한화에선 다르다. 송신영은 "한화에는 바티스타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있다. 그 앞에서 (박)정진이랑 2~3이닝 막아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팀에서도 셋업맨 역할을 원하고 있다. 정진이와 함께 홀드 쪽으로 함께 경쟁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홀드는 나눠 가질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물론 선발진이 리드하는 경기를 최대한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5회까지 리드만 하면 송신영·박정진이 출동한다. 송신영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겠다. 프로야구 선수중 열심히 안 하는 선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잘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선발도 마무리도 롱릴리프도 아닌 셋업맨 역할에 집중하게 될 송신영이 생애 첫 20홀드 나아가 홀드왕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00년 신설된 뒤 12년간 홀드왕의 평균 홀드수는 22.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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