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韓美日 전쟁' 끝에 유먼 영입 성공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03 06: 46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투수를 놓고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가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2일 새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3)과 총액 30만 달러(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미국 루이지애나 출신의 유먼은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선발 요원으로 롯데는 "뛰어난 신체조건 (195㎝,100㎏)에서 뿜어 나오는 빠른 직구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하며 특히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부터 2년 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뛴 유먼의 통산 메이저리그 성적은 21경기(11선발) 79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5.13이다.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유먼은 2008년부터 주로 독립리그에서 활약했고 대만 라미고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에서 뛰었다. 올 시즌 유먼의 윈터리그 기록은 41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0.88(리그 1위)을 기록 중이다.

영입 작업을 맡았던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유먼에 대해 "굉장히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라면서 "용병들을 보면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다. 보통 공은 빠르지만 기복이 심한 경우 많은데 유먼은 제구가 안정적이다. 힘으로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볼 속도를 조절하는 등 노련하고 요령있는 피칭에 능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좌완이라는 이점, 그리고 윈터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성적이 합해져 유먼은 다수의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유먼은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에서는 올 시즌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유먼에 눈독을 들였다. 또한 롯데와 같이 '좌완 찾기'에 나선 KIA 역시 유먼의 영입에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유먼이 롯데를 선택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부장은 "롯데가 시애틀보다는 금액적인 부분에서 앞섰다. 시애틀은 12~3만 달러밖에 주지 않을 것이고 경쟁을 해서 올라가야 하는 부담(스플릿 계약)이 있었다. 거기에서 앞서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조 팀장은 "유먼이 한국과 일본을 놓고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아무래도 환경(지진, 방사능 유출)의 요인이 불안하다고 느꼈다고 한다"면서 "유먼이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 특히 부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해 한국을 다녀간 선수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다른 팀들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건 야구장과 팬들의 모습 아닌가. 그래서 유먼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만원관중의 사진과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 등 잘 나온 사진들을 골라 이메일을 통해 보냈다. 그랬더니 유맨으로부터 부산 팬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유먼의 계약에 이어 라이언 사도스키의 재계약까지 발표하며 사실상 내년 선수단 구성이 정해졌다. 많은 기대 속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먼이 경찰청에 입대한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공백을 얼마나 채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