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성패는 마운드 퍼즐 맞추기에 달렸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2.01.03 09: 31

LG 트윈스의 올 시즌 성패는 마운드 퍼즐 맞추기에 달렸다.
LG에게 2012년은 매우 특별하다. LG는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9년 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원치 않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불명예다.
그러나 LG는 김기태 신임 감독을 축으로 선수단이 2012년만큼은 과거와 다른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쳤다. 목표는 무조건 4강에 드는 것이다.

4강 진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LG는 오프시즌 동안 주전 3인방을 잃었지만 선수단은 크게 동요치 않았다. 10년 넘게 LG 안방을 지켰던 조인성(37)은 SK 와이번스로 이적했고, 1루수 이택근(32)과 마무리투수 송신영(35)도 각각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전력 누수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LG내에 좋은 자원들이 많은 만큼 어떻게 퍼즐을 맞추느냐가 4강 진출여부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선발로 나서 10승 이상을 거둔 이들이 3명이나 있다. '광속사이드암' 박현준을 비롯해 두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가 올해도 LG 마운드를 지킨다. 그 외에도 중고참 김광삼, 유망주 임찬규, 김성현, 유원상, 우규민, 최성민 등이 선발투수 후보군이다. 여기에 불펜에는 이동현, 한희, 이상열, 정재복 등이 있다.
문제는 LG가 현재 마무리투수가 없는 만큼 이들 중에서 한 명을 뒷문에 박아야 한다.
LG는 지난 시즌 뒷문이 불안해 여러 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결정적 원인이기도 했다. 그래서 올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지난해보다는 뒷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발 3인방' 박현준, 주키치, 리즈 가운데 한 명이 마무리로 전환해 뒷문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장 선발 10승 투수를 포기해야 한다. 선발로 잘 던진 투수의 보직을 변경해 결과가 나쁠 경우 죽도 밥도 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도 이 점을 가장 고민하고 있다.
차기 대안으로는 마무리 경험이 있는 이동현, 지난해 후반기 구위가 빼어났던 한희, 그리고 마무리투수 경험이 있는 임찬규가 뒷문을 지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선발 3인방을 빼내는 것보다 이들 3인방 중에서 한 명을 고정하는 것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는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현재 LG의 마운드 구상은 백지상태다. 김기태 감독과 차명석 투수코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 및 마무리투수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성인만큼 코칭스태프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어떻게 퍼즐을 맞추느냐가 숙제로 보여진다.
중요한 것은 가지고 있는 자원이 완벽하진 않지만 활용여하에 따라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만큼 코칭 스태프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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