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개그 코믹드라마를 내세운 SBS 새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이하 초한지)'가 첫 회부터 시청자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첫 방송된 '초한지' 첫 회에서는 취업준비생 유방(이범수 분)은 굴지의 대기업 천하그룹에 취업하기 위해 천하그룹이 진행하는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유방은 신약을 빼돌리기 위해 잠입한 라이벌 기업 장초그룹의 본부장 항우(정겨운 분)과 마주쳐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꾸몄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유독 코믹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이범수가 정겨운의 특수 제작된 안경을 보며 느닷없이 "100% 짝퉁"이라고 말하는 장면, 천하그룹-장초그룹 간 골프장 패싸움, 신약 개발 프로젝트 시험대상인 닭에게 기저귀를 채우는 등의 코믹 설정은 파격에 가까웠다.

또 정겨운이 연구소 직원 홍수현의 주머니에 추적기를 숨키고, 일부러 부딪쳐 다시 추적기를 주머니에서 꺼내는 장면과 오정태가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난 후 갑자기 변기에 붙은 껌을 떼어 먹는 장면 등 미국식 코미디는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나마 코믹 연기 지존 이범수만이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함께 리얼한 몸개그로 명불허전 연기를 펼쳐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방송을 마친 후 네티즌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대박 코미디 드라마", "정말 재밌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등의 호평과 함께 "코미디인데 제작진이 너무 과욕을 부린 것 같다", "첫 방송이지만 막장 코미디 드라마 조짐이 보인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샐러리맨 초한지'는 평범한 샐러리맨들의 일과 사랑, 열정과 성공을 초한지의 웅대하고 오묘한 그릇에 담아내는 성공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인기드라마 '자이언트'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시 모여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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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초한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