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맞는 기분이 정말 다르네요".
넥센 히어로즈의 '꾀돌이' 김민성(24)은 2012년 '자신의 해'를 맞았다. 1988년생 용띠인 그는 한국 나이로 25살이 되는 임진년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새롭다. "25살이 되니 진짜 나이를 먹는 것 같다"던 김민성은 "이제는 정말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해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12년 전 용띠 소년의 꿈, '프로 선수'

2000년 고명초 6학년이었던 김민성은 한참 어느 중학교를 가야 할 지 고민하던 꿈많은 소년이었다. 더불어 비교적 젊은 감독님 아래서 "프로 때보다도 더 혹독한 훈련을 받아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훈련을 소화하던 야구 유망주였다.
그때 그의 꿈은 바로 프로 선수였다. 김민성은 "사실 초등학교 때는 야구선수를 하면 무조건 다 프로가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조금만 더 하면 되니까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면서 버텼는데 중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현실을 깨달았다"며 웃었다. 그러나 12년을 돌아 다시 용이 찾아온 현재 그는 그 꿈을 용케도 이뤄냈다.
▲ 12년 후에도 그의 꿈은 '선수'다
김민성에게 12년 후의 꿈을 묻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이 돌아왔다. "그때도 선수할 거예요". 2024년 그의 나이는 37살이다. 그러나 그는 "40살까지 야구하고 싶은 게 꿈이다. 아이가 생기면 가족들과 함께 나이 들어서도 멋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롤모델은 바로 팀 선배 송지만(39). 김민성은 "이숭용 선배도 계시지만 현재까지 계신 송지만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자기 관리가 정말 철저하시다. 보고 배울 게 많은 분이다. 경기에 직접 뛰시지 않아도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는 선배"라며 송지만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 "올해는 제 모습을 다 보여드릴 거예요"
김민성은 이제 그가 그리고 있는 야구 인생에서 정확히 중간 지점에 와 있다. 자신의 꿈을 좇고 있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그도 이제 6년차 프로 선수다. 초등학교 3학년, 10살 때부터 시작한 야구. 그리고 40살 은퇴를 꿈꾸는 그의 25살 한 해는 어떤 그림일까.
그는 "25살이 되니 정말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달라져야 한다. 지난해 너무 못했다"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2011 시즌 주전 2루수로 124경기에 출장, 314타수 74안타 23타점 37득점 타율 2할3푼6리를 기록했다. 2010년 넥센 이적 후 적응을 거쳐 2년차에 접어든 그 스스로에게 한참이나 불만족스러운 성적.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게 그의 다짐이다. 지난해 9월 29일 목동 LG전에서 레다메스 리즈(29)에게 공을 맞은 왼 손가락도 완벽하게 나았다. 그는 "리즈 공이 정말 빠르긴 하더라. 공이 손을 떠나는 순간 맞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많이 다치지 않고 시즌 마지막에 다쳐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번에 치료하면서 정말 부상 없이 1년 동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민성이 '용띠 해'를 진짜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못보여드린 모습이 많다. 이제는 저도 인정받고 싶다. 올해 제 모든 모습을 다 보여드릴 것이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2012 시즌에 임하는 진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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