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올해도 비디오 판독 확대 없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03 06: 47

"하나 하나 다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면 야구를 진행할 수 없다".
지난해 보크 오심 문제와 치열해진 야구 열기 속에 몇 차례 제기됐던 여러 사항에 대한 비디오 판독 확대가 올해에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디오 판독이 가장 이슈가 된 것은 6월 8일 잠실 LG-한화전에서 9회 임찬규(19, LG)가 보크를 범하는 사이 홈스틸을 하던 정원석이 홈에서 아웃되며 LG가 6-5로 승리하면서다. 당시 심판들은 아무도 보크를 잡아내지 못했고 경기 후 오심을 인정한 심판들은 9경기 출장 정지라는 초유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한화측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떻게 규칙이 바뀔까. 이에 대해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최근 "비디오 판독에 대해 지난해 검토한 적은 있다. 현재 인정되고 있는 홈런-파울 외에 페어-파울, 원바운드-노바운드, 보크 등이 그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팀장은 "검토를 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하나 하나 다 따지면 야구가 진행이 안된다. 특히 보크는 순간적이고 심판이 잡아내는 것만 인정되는 특이성이 있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 도입을 전혀 검토하지 않다"고 밝혔다.
심판들에게 중징계가 내려진 지난해 6월 10일에도 KBO 측은 "잦은 비디오 판독은 경기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 스포츠의 기본적인 흥미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도 비디오 판독 확대 문제에 대해 "구단이나 선수들은 항상 자기 입장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애매한 게 있으면 다 비디오 판독을 해달라고 하는데 그러면 야구가 안된다. 그리고 보크는 심판만이 판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대신 심판들이 선수 개인 개인의 특성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갑자기 보크를 잡기는 힘들기 때문에 투수들의 특성을 확실히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심판이 어려운 것이다. 그때(보크 오심)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올해도 엄격히 판단할 것"이라고 심판들의 노력을 설명했다.
심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심판들은 항상 완벽에 가까운 판정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 또한 선수들과 팬은 심판을 믿고 그들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예의다. 기본적인 할일이 모두 지켜진다면 '인간중심적'인 스포츠인 야구에 불가피하게 기계가 끼어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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