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차가 분명하다.
한화의 연봉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상당수 선수들과 계약을 마쳤지만 지난해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의 설득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들의 시각차가 팽팽해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 구단에서나 선수들이나 골머리를 앓을 지경이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 뿐만 아니라 투타 고과 1위를 차지한 박정진과 강동우 그리고 골든글러브 유격수 이대수의 연봉 협상이 쟁점이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에게 3000만원, 나머지 주축 선수들에게는 5000만원의 일괄적인 인상폭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도장을 찍지 않고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섰다.

연봉 4억원의 에이스인 류현진을 뺀 나머지 주축 선수들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정진은 무려 6년 연속 팀 내 투수 고과 1위를 류현진을 제쳤다. 강동우는 팀 내 최고참에도 133전경기에 출장하며 결정력을 갖춘 공격첨병으로 활약했다. 이대수는 사상 16번째 3할 유격수로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선수들의 시각은 간단하다. 지난해 최고 활약을 한 만큼 보상을 받고 싶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난해 한화의 공동 6위는 불가능했다. 게다가 같은 5000만원의 인상폭에 계약한 최진행과 양훈보다 고과가 더 높기 때문에 보다 많은 인상을 바라고 있다. 최진행과 양훈은 각각 1억5000만원, 1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대수와 박정진의 지난해 연봉은 각각 9000만원, 7500만원으로 인상폭을 적용한다면 1억4000만원과 1억2500만원이 된다.
그러나 구단은 철저하게 고과를 기준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 "상승률이 엇비슷하게 나왔다"는 것이 이유다. 여기에 지난해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공동 6위라는 팀 성적도 한 이유로 거론됐다. 한화 구단에서는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고 난항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외부 선수에게 투자된 금액이 기존 선수들의 연봉 파이가 줄어든 이유로 추론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은 "외부 영입선수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진 게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난항이 깊어지는 모양새.
선수들은 "지난해 좋은 활약을 했지만, 연봉 협상으로 흥이 나지 않는다. 납득할 만한 기준으로 협상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구단에서는 "서로 잣대가 틀렸다면 대화로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이번주에도 협상은 계속 된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김태균을 영입한 후 "재미있는 야구가 최대 가치다. 재미가 없으면 그건 한화의 야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야구를 위해서라면 선수들이 신나게 흥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곧 스프링캠프가 머지 않았다. 하루빨리 원만하게 잘 해결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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