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재계약 미지수' SK, 로페즈와 협상 테이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1.03 07: 10

브라이언 고든(34)과의 재계약이 사실상 불발에 그친 SK가 최근 KIA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아킬리노 로페즈(37)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11월말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던 고든과 재계약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작년 12월 31일로 정한 재계약 만료일을 넘겨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런 만큼 재계약 불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구단과 외국인 선수 사이에 합의가 되어 있을 경우 12월 31일로 정한 날짜에서 며칠 정도 미뤄질 수 있다"며 융통성 있게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극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는 여지는 남겨 놓고 있는 상태.

이런 가운데 2009년 입단, 첫 해 구톰슨(13승)과 원투 펀치를 이뤄 14승5패 3.12의 평균자책점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로페즈의 시장 진입 소식이 들린 것이다.
KIA는 로페즈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 지난 2일 로페즈를 자유계약선수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로페즈는 국내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이 가능해졌다. 이에 SK는 로페즈 측에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격적인 합의 발표도 배제할 수 없다.
로페즈는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 완봉승 포함 2승을 홀로 거두며 KIA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2010시즌에는 27경기서 4승(10패) 평균자책점 4.66에 그쳤다. 2011시즌에는 전반기 10승 후 옆구리 통증 때문에 후반기 1승에 그쳤지만 26경기에서 11승(9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으로 되살아났다.
SK 내부 평가도 고든보다는 로페즈가 더 낫다는 입장이다. 로페즈는 지난 3년 동안 통산 82경기(선발 76경기) 동안 29승(24패 2세이브)에 3.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6번의 완투를 기록했고 43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이 중 35번이 퀄리티스타트 이상이었고 경기당 평균 6⅓이닝을 소화했다. 현 상황에서 확실한 선발진을 갖추지 못한 SK로서는 로페즈가 탐날 수 밖에 없다.
반면 짐 매그레인의 대체 외국인 고든은 올해 6승4패 3.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5이닝 혹은 투구수 70~80개가 되면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실제 고든 8월 이후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때문에 SK는 메이저리그 3~4선발급 투수 물색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불안한 국내 정세와 선수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겹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SK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마땅한 외국인 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로페즈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SK는 협상 불발에 그칠 고든을 임의탈퇴로 묶을지 자유계약선수로 풀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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