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의 코미디, 안방극장 빵 터졌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1.03 07: 45

코미디 연기의 달인이 안방극장으로 컴백했다. SBS 새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 유방 역 이범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2일 첫 방송에서 특유의 완벽한 충청도 사투리와 코믹연기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으며 매 순간 웃음폭탄을 빵빵 터뜨렸다.
이범수의 코믹 연기는 원래 TV보다 스크린에서 빛을 발했다. 그의 출세작 2002년 '몽정기'를 시작으로 '오!브라더스'(2003) '안녕!유에프오(2004) '이대로, 죽을 순 없다'(2005) '조폭 마누라3'(2006) 등 숱한 히트작을 냈다.
하지만 TV 드라마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동안 코미디를 잊고 살았다. 첫 작품 '외과의사 봉달희(2007년)' 버럭범수로 안방극장에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더니 '온에어'(2008년) 속 멋진 매니저 장기준 역으로 톱에 올랐고 사극 '동이와' 맞선 '자이언트'에서는 액션으로 저력을 발휘했다.

그런 그가 새 드라마 '초한지'에서는 과감한 몸개그를 불사하며 4연타속 홈런을 준비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 취업준비생 유방(이범수 분)은 천하그룹이 진행하는 신약 임상시험에 참가, 이를 훔치려는 라이벌 기업 장초그룹의 본부장 항우(정겨운 분)와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 말 그대로 유방과 항우가 천하를 두고 다투는 현대판 샐러리맨 코믹 초한지인 셈이다.
장면 장면 마다 이범수의 능숙하고 맛깔진 코믹 연기가 빛을 발휘했다. 특히 임상시험 장소에 잠입한 항우가 카메라 달린 안경으로 염탐에 나서자 이를 본 유방이 “뭔 놈의 안경이 이렇게 티가 나느냐. 이 안경은 100% 짝퉁”이라고 능청스러운 사투리로 비꼬는 장면에서는 큰 웃음이 터졌다.
이범수는 드라마 3편 출연작이 모두 전국 시청률 20%를 넘겼다. 앞선 두 편은 모두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외과의사 봉달희'가 2007년 3월 15일 방송분에서 TNS 집계결과 29.3%로 활짝 웃었고 '온에어'는 2008년 5월15일 25.4%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자이언트'도 당시 월화극 터줏대감 '동이'의 아성에 도전하며 20%대 시청률로 SBS의 자존심을 살렸다.
드라마 출연에서 3번 연속 시청률 20%대를 이끄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한류스타들도 한 두번 잘나가다 삐긋해서 한 자릿수 시청률에 울고가기 십상이다. 코미디와 액션, 멜로, 사극 그리고 감동 드라마 등 온갖 부문을 가리지않고 연기파 본좌로 이름을 떨쳐온 이범수가 과연 TV 드라마 첫 코미디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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